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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코너 가정의학|비뇨기계질환 <202>|만성전립선염 (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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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도분비물, 즉 요도에서 농이 나오는것은 남자에게선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비뇨기과 증상으로 환자를 상당히 당황하게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농은 임질의 주요증상이기는하나 농이 나온다고하여 모두 임질에 감염된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이나와 임질로 생각하고 아무런 검사없이 항생제를 사용하였으나 농이 그치지않거나 그쳤다가 곧 재발하여 난치의 성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걱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종종 대하게 된다. 이때 물론 불완전하게 치료한 임질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처음부터 다른병인 경우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만성전립선염인 때가 많다.
28세의 회사원인 B씨가 아침 첫소변전에 붉은 농이 나오고 요도에 불쾌감과 가벼운 배뇨통이있어 항균제를 10여일간 사용하였으나 별진전이 없어 병원을 찾아왔다. 요검사와 배양검사에는 이상이 없었고 전립선액검사에서 염증이 나타나 만성전립선염으로 판단되어 2개월간 투약과 전립선마사지를 받고 완치됐다.
만성전립선염은 비뇨기과외래를 찾는 환자중 가장 흔한 병으로 주로 청장년층에 많다.
증상으로는 요도분비물·배뇨통·비뇨등의 배뇨증상과 요통, 회음부와 요도의 불쾌감·???이 있고 간혹 사정후 통증이나 혈정액등이 나타나며 그외에 불면증·신경과민등의 신경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만성전립선염 진단의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으나 오래전부터 증상·전립선촉진(촉진)·전립선액의 현미경적및 세균학적 검사에 의존하는데 전립선액의 검사로 확진할수 있다.
치료는 세균성이냐 비세균성이냐에 따라 달라지며 세균성전립선염에 대해서는 세균이 반응을 보이는 감수성검사로 선택하게되는 향균제의 사용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에서 적절한 항균제를 장기간 사용하여도 완치되지 않는수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향균제가 피속에서 전립선내로 침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균제의 선택에는 이런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항균제와 함께 주기적인 전립선마사지와 온좌욕등의 보충요법이 필요하며 전립선액의 배출을위해 정상적인 성생활을 갖는것도 좋다. 비세균성인때에는 마사지·온좌욕과 소염제나 진정제를쓰고 일반배양검사로 발견되지않는 미생물에의한 감염일수가 있으므로 항균제를 병용할수도 있다.
장기간의 치료로 전혀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수도 있으나 후유증을 고려하면 널리 시행하기 곤란하며 또 가능하면 수술요법은 피하는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용과장이 집필하는 간장병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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