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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후계자 보유 비상장사 지분 평가액 수천억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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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요 대그룹의 후계자들이 소유한 그룹 내 비상장사 지분의 가치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3일 후계자들이 소유한 주식의 평가액을 추적해 따져본 결과다.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보유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3000억~5000억원 규모다. 그는 삼성 계열 비상장사 중 삼성에버랜드 25.10%, 삼성SDS 9.14%, 삼성네트웍스 7.6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삼성에버랜드의 가치는 이 회사 주주사들이 현재 주당 38만7600원~59만7000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이재용 상무의 보유지분에 적용하면 평가액은 2432억~3748억원에 달한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물류 계열사 글로비스 지분 39.85%, 건설업체 엠코 지분 25.06%, 자동차 부품회사 본텍 지분 30% 등을 소유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가치는 지난해 이 회사 지분 25%가 1억달러(100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볼 때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사장의 글로비스 지분 가치는 1600억원 정도이며, 엠코 등을 합치면 그의 비상장사 보유 지분은 185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재현 CJ 회장도 물류업체인 CJ GLS 지분 73.99% 등 비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다.이중 CJ GLS의 주당 가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순익을 따져볼 때 1000억원이 넘는 등 이 회장의 비상장사 지분 가치는 모두 1106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보유 비상장 주식의 가치가 6000억원에 가깝다. 신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21.19%의 가치는 5680억원에 달하며 이밖에 롯데역사, 롯데정보통신 등을 합치면 6104억원에 이른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대그룹 후계자들이 비상장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평가액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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