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당첨금 330억 '로또 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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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 홍성, 부산에 이어 충북 청주의 한 복권방에서도 로또 복권 1등 당첨자가 네 번씩이나 나왔다.

2002년 12월 로또 복권이 생긴 이래 세 번째 '로또 명당'이 출현한 것이다. 청주시 가경동 D복권방에서 판매한 복권이 21일 129회 추첨 때 1등(당첨금 10억9362만원) 당첨 복권 11장 중에 포함됐다.

2003년 3월 당첨금 170억원짜리 단독 1등을 첫 배출한 이후 같은 해 6월 87억원, 지난해 11월 66억원에 이은 행운이다. 모두 자동번호 선택이 아니고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른 것이다.

총 당첨금 누적액은 330여억원으로 홍성 H복권방(199억원), 부산 C복권방(84억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주인 이상오(45)씨는 "1등 당첨될 때마다 '대박'을 미리 알려주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씨는 1등 당첨 사흘 전인 지난 18일 강가에서 황소가 웃으면서 다가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첫 당첨 때는 바다낚시를 갔는데 집채만한 고기를 낚았고, 두 번째는 모르는 강아지가 품에 안겼으며 세 번째엔 맑은 물에서 큰 잉어를 낚았다고 한다. 대부분 물과 관련된 꿈이다.

홍성 H복권방 박모(57)씨가 1등이 나올 때마다 지하수관이 터지고 수도관이 동파되는 등 '물난리'를 겪은 것과 비슷하다.

3년 전 보험회사를 명예퇴직한 그는 "지금까지 두 번이나 2등에 당첨돼 300만원을 벌었다"면서 로또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 업소의 한 주 복권 판매액은 6000만~8000만원으로 복권 수수료가 판매액의 5.5%인 점을 감안하면 이씨는 일주일에 400여만원을 벌고 있는 셈이다.

청주=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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