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현관 계단에서 주워 온 유탄 폭발 사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이천시의 한 주택 현관 계단에서 유탄발사기용 유탄이 터져 양모(28)씨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유탄은 탄알 속에 작약 또는 화학제를 다져 넣어 만든 것이다.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인근 군부대(57탄약대대) 사격장 주변에서 K-234 연습용 유탄 탄피 100여개를 주워 담아 집으로 가져왔다. 양씨는 이 중 1발을 벽에 '톡톡' 두드렸고 그 자리에서 터졌다. 파편이 튀면서 양씨 다리에 박혔다. 당시 집안에는 부인 정모(27·여)씨가 있었지만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불발탄 상태로 있던 유탄이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씨의 부상은 깊지 않지만 현재 병원에서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57탄약대대 폭발물 처리반에 연락해 남은 유탄 처리를 맡기고 사건을 군 헌병대에 넘겼다. 경찰 조사에서 양씨는 "유탄을 고철로 내다 팔려고 가져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 측은 "사격 연습 후 유탄 처리는 통상 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사진 뉴스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