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년 만의 무더위'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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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100년 만의 무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여름철 중반 동해안을 중심으로 저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여름철 계절예보'에서 올 여름은 평년 수준의 기온(18~25도)과 강수량(451~894㎜)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나겠지만, 7월엔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저온현상을 보일 때가 있겠다"며 "올 여름엔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저온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봄철 티베트 지역에 눈이 많이 쌓여 티베트 상층 고기압의 발달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되지 않으면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북동풍이 불어오면서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저온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2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를 인용해 일부 언론은 '올 여름에 100년 만의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현상이 이미 거의 사라졌고, 지구 전체의 연평균 기온이 높은 해에 우리나라 여름 기온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 여름에 100년 만의 무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남부지방부터 시작돼 점차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가 끝난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전망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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