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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따로 또 같이 … 경기장의 쌍둥이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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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쌍둥이 복서 임현철(오른쪽)과 임현석. [사진 임현석]

2일 아시안게임 복싱 경기가 열린 인천 선학체육관. 임현철(19·대전대)은 복싱 64㎏ 준결승에서 카와치 마사츠구(일본)를 3-0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관중석에서 임현철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남자가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임현철의 쌍둥이 동생 임현석(19·대전대)이었다.

 형제는 중학교 때 나란히 복싱을 시작했다. 임현철이 먼저 복싱부에 들었고, 동생도 자연스럽게 따라 글러브를 꼈다. 한 체급 차이인 둘은 대회를 휩쓸며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둘은 평소 아웅다웅하면서도 태극마크를 나란히 달겠다는 꿈을 함께 꿨다. 하지만 형제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임현석이 근소한 차이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쳤기 때문이다.

 여자 배구대표팀에도 쌍둥이 자매가 활약 중이다. 19세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선명여고) 자매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이재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AVC컵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결승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대신 동생 다영이 언니 몫까지 열심히 뛰어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하키 대표팀에는 ‘용감한 형제’가 있다. 2분 차이로 나란히 태어난 강문규와 강문권(26·이상 김해시청)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하키를 시작한 둘은 김해서중과 김해고를 함께 졸업했다. 공격수인 형은 조선대로, 수비수인 동생은 한국체대로 진학해 잠시 헤어졌지만 실업팀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이 2일 열린 3~4위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2로 이겨 두 선수는 시상대에 나란히 섰다.

인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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