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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사회봉사'는 졸업 필수, 작년 4510명 수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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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지난해 3월 전북대 학생과 서거석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전주시내 독거노인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이 대학은 연말연시에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이나 김장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사진 전북대]

2011년 2월 당시 전북대 물리학과 1학년 이거성(23)씨 등 새내기 4명이 만든 봉사활동팀 ‘과학방위대’는 교육부 주최 과학나눔봉사 행사에서 최우수 봉사단으로 선정됐다.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4박5일 동안 학생들에게 물리·화학·지구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방위대는 전국에서 지원한 243개 봉사팀 중 1등을 했다.

전북대는 2008년부터 ‘사회봉사’ 과목을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모든 학생이 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졸업할 수 있다. 2007년 학생 1461명이 수강하던 사회봉사 과목은 지난해에는 수강생 4510명으로 성장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2만1600명의 학생이 봉사활동에 참가했는데 농촌 봉사활동 6700명, 공공기관 자원봉사 2800명, 아동복지기관 자원봉사 2700명, 해외봉사 1900명, 문화봉사 1400명 등 봉사 종류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학생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나서고 있다. ‘김장·연탄 나누기’는 연례 봉사활동이다. 2008년 11월에는 학생들이 김장을 했고, 2010년 12월에는 다문화 이주 여성과 함께 김치를 담갔다. 2012년 12월에는 전주에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1000포기 김치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사회복지 시설에 전달했다. 연탄 2000장도 저소득층 가정에 날라줬다. 지난해 3월에는 서거석 총장도 연탄 나누기에 동참했다.

취약 계층을 위한 멘토링 봉사도 활발하다. 2010년 11월부터 미래국제재단과 함께 ‘새싹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이 꿈을 잃지 않도록 전북대 학생들이 멘토가 돼 공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측에선 멘토에게 장학금을 준다. 2012년부터는 삼성복지재단과 함께 취약계층 중학생의 방과후 학습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대형 재난재해 현장에도 어김없이 찾아갔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건 땐 기름 때를 제거하러 나섰고, 2008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땐 발생 지역을 찾아 가금류 살처분 작업을 도왔다. 2011년 구제역 사태 땐 수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피해 지역인 전북 무주군 축산 농가를 찾아 무료 백신 접종을 했다. 같은 해 폭우가 내렸을 땐 전북 정읍, 2012년 폭우 땐 전북 군산을 찾아 복구 활동을 돕기도 했다. 학교측은 수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7년부터 매년 자선 바자회를 열어 성금 1억4000여만원을 각종 재난지역 피해자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7월에는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회봉사센터 ‘이룸터’를 열었다. 전담 직원을 배치해 학생과 교직원의 봉사활동을 돕고 있다.

신진 기자 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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