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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동백 관광지 새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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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천연 기념물 169호인 서천 마량리 동백숲(위 사진). 서천군이 동백숲에 조성한 후계목 2000여 그루를 군청 공무원이 살펴보고 있다(아래 사진).

충남 서천이 세계적인 동백 관광지로 거듭난다. 매연과 배출수 등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서천화력발전소 담장 대부분이 동백으로 대체되고,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돼 있는 서면 마량리 동백숲에서는 1500여그루를 추가로 볼 수 있다.

서천군은 11일 "연말까지 마량리 서천화력발전소 콘크리트 담장(총 길이 850m) 중 인근 동백숲 쪽으로 난 500m를 헐고 그 자리에 7년생(키 60㎝정도) 동백 500여그루를 한 줄로 심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백 안쪽에는 다른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나무 울타리를 조성한다. 사업비 3억원은 모두 군이 부담한다.

발전소 주변에 심을 나무는 천연기념물 동백의 후계목(後繼木)이다. 후계목은 문화재보호법 상 천연기념물이 아니어서 위치를 옮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뒤부터는 화력발전소 주변에서도 관광객들이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발전소가 동백숲 등 주위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발전소측과 담장 철거 문제를 협의해 왔다.

발전소 담장은 높이가 2.7m나 되는 데다 그 위에 설치한 철조망에서 발생하는 녹물이 흘려 내려 그 동안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표적 시설로 인식돼 왔다.

담장 헐기 사업은 발전소 인근 바닷가에서 나이가 500여년 된 동백 85그루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마량리 동백숲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천군은 다른 동백나무 관광지와 차별화하고 천연기념물 동백의 맥을 잇기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얻어 1998년부터 후계목을 육성해 왔다.

군은 우선 천연기념물 동백의 씨앗을 채취, 온실에서 싹을 틔우는 방법으로 묘목 5000여 그루를 얻었다. 이 가운데 발육 상태가 좋은 2000여그루를 선정, 온실 속에서 5년 간 기른 뒤 2003년 동백 숲(2600여평)의 빈 공간에 옮겨 심어 기르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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