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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인 면세점 브랜드 경쟁력 … 롯데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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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59개 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면세점이 최고 점수(76점)를 받아 지난해 1위였던 태블릿(73점)을 밀어내고 수위를 차지했다. 면세점업계가 늘어난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해 온라인몰이나 상품구성을 확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태블릿과 김치냉장고·학습지(74점)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한국생산성본부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해 59개 산업(206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다.

 올해 조사에서 NBCI 평균 점수는 70.3점으로 지난해(67.5점)보다 높아졌다. 제조업에서는 김치냉장고·태블릿에 이어 라면·아파트·양문형냉장고·우유 등(73점)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중에는 면세점과 학습지를 비롯해 국제전화·백화점·인터넷쇼핑몰·편의점(73점)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담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국제항공·마시는발효유·타이어 등(68점)의 브랜드 경쟁력은 가장 낮게 조사됐다.

 면세점의 브랜드중에는 롯데면세점이 1위였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을 공사비 200억원을 투입해 시내 면세점중 최대 규모(1만800㎡)로 최근 리뉴얼했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붐비는 9층의 화장품 매장 동선을 확장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추가로 설치했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본부장은 “중국 관광객뿐 아니라 내국인 고객도 쾌적하고 안락한 쇼핑공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업계는 대부분의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가면서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라면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정도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품목이다. 이같은 시장환경에서 신라면은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을 내세워 3년째 브랜드 경쟁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을 거쳐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까지 진출해 한 해 7000억원 어치가 팔린다.

 서비스업의 브랜드중에는 농가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약진이 눈에 띈다. 파리바게뜨는 산청 딸기, 영천 미니 사과, 강진 파프리카 등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농가의 수입에 보탬을 주고 있다. 특히 올 초 선보인 의성마늘을 사용한 치즈마늘바게뜨는 출시 1개월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생산성본부 김형범 SMC(사이언스마케팅컨설팅) 본부장은 “브랜드 경쟁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며 “브랜드간 경쟁력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브랜드가치 경영을 확산하고 국가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2003년부터 시작됐고 10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고 그만큼 구매 의지도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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