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생선이 작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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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올라오는 생선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가까운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중국 어선이 서해나 북한 수역을 넘나들며 저인망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어린 생선들까지 남획한 탓이다. 우선 어획량이 줄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고등어 어획량은 2011년 13만8729T에서, 2012년 12만5143T, 2013년 10만2114T으로 2년 새 26.3%나 감소했다. 살오징어는 2011년 17만1643T에서 지난해 15만4555T(10.0%), 참조기는 5만9226T에서 3만5279T(40.4%), 전복은 162T에서 119T톤(26.5%)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상품화할 수 있는 크기의 수산물은 더 큰 폭으로 줄어 밥상에 오르는 생선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일례로 2000년대 시중 소매점에서 팔리는 고등어 크기는 보통 450g 내외였지만 지금은 300g 내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홈플러스 수산팀 김형탁 바이어는 “요즘 생선 크기가 작아져 먹을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산물 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4일 전국 도매시장 1㎏ 평균가격 기준 고등어는 지난해 2968원에서 올해 3760원(26.7%)으로, 갈치는 1만5740원에서 1만8000원(14.4%), 물오징어는 4052원에서 4300원(6.1%)으로 올랐다. 생선 크기가 작아지다보니 큰 생선만 모아 파는 기획전이 열릴 정도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상위 10% 크기만 골라 파는 '왕(王) 수산기획전'을 연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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