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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러시아 타워상' 받은 명창 박수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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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동부민요의 명창인 박수관(50)씨가 '러시아 타워상(The Tower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에서 여는'러시아 문화축제의 밤'위원회가 2003년 제정한 것으로 세계적인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진다. 박씨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퍼시픽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타령.정선아리랑 등 동부민요 두 곡을 열창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로 4회째(첫해에 축제가 두 번 열림)인 이번 행사에선 박씨 외에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영화배우 밀라 요요비치.피터 포크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더스틴 호프먼.나스타샤 킨스키.샤론 스톤과 영화감독 프랜시스 드 코폴라 등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박씨는 1999년 러시아 클링카국립음대에 논문을 발표해 명예 음악학 박사학위와 함께 명예교수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초청으로 아프리카 세네갈 등 3개국 4개 도시에서 아프리카 난민 구호공연을 펼쳤다. 이런 공적으로 프랑스에서 발행하는 세계예술인사전에 등재된 바 있다.

박씨는 "국제 무대에서 펼친 다양한 활동이 인정돼 이번에 타워상을 받은 것 같다"며 "세계인에게 국악의 우수성을 더욱 열심히 알리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곱살에 소리에 입문해 명창 반열에 오른 그는 직원 30명을 거느린 TV 브라운관 장비업체 '갑우정밀'의 대표이자 공학박사이기도 하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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