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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는 길] 국민대, 학생부 중심 전형 확대 … 허수 빠져 경쟁률 하락, 면접이 승부 가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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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자작자동차 동아리(KORA)는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지난해 개최한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KSAE Baja&Formula 2013)에서 그랑프리를 비롯해 디자인 금상, 가속부분 금상, 우수 지도 교수상을 휩쓸었다. [사진 국민대]
윤경우 국민대 입학처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

2015학년도 국민대 수시모집은 논술고사를 없애고 학생부 중심 전형을 크게 확대했다. 이 때문에 지원경쟁률은 하락했으나 거품이 빠지고 진짜 실력을 가진 지원자들 간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내신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윤경우(이하 ‘윤’) 입학처장,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이하 ‘이’) 평가이사, 하늘교육 임성호(이하 ‘임’) 대표와 함께 올해 달라진 국민대 수시 전형을 분석했다.

-국민대 2015학년도 수시모집은 예년과 비교하면 논술 폐지가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윤=“그렇다. 입시 틀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 전형인 국민프런티어 전형은 모집인원을 123명에서 403명으로 대폭 늘려 인문계·자연계 모두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Ⅰ을 신설했다. 학생부 100%으로 뽑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Ⅱ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수시 전형이 단출해졌다. 지원자는 자신의 특장점에 맞춰 손쉽게 고를 수 있지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보인다.

윤=“전형이 간단·명료해졌다.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갖고 판단하면 된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면 학생부교과 전형에 지원하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고르면 된다. 특히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하지만 면접에 강하다면 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Ⅰ에 지원하는 게 좋다. 면접 비중도 높다. 교과 성적보다 비교과 활동이 우수하고 진로와 목표가 뚜렷하다면 학생부종합 전형이 적합하다.”

이=“내년 입시도 올해처럼 학생부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대입 성패는 수능보다 학생부에서 판가름 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 고 1, 2학년은 학생부를 철저히 관리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크게 완화됐다. 이에 따라 지원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Ⅰ신설, 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Ⅱ와의 복수지원 가능 등의 변화로 모집인원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최초 합격자의 이동도 늘어나 추가 합격자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등록자의 내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완화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난주에 마감한 2015학년도 국민대 수시모집 접수 결과 전체 경쟁률이 9.62대 1로 지난해(15.43대 1)보다 크게 하락했다. 경쟁률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논술 전형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논술고사가 없어지니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논술을 실시하는 다른 대학으로 지원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대 수시모집 면접고사가 수능시험 전에 치러져 이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지원 대열에서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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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하락은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지원하던 허수가 빠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나.

임=“그렇다. 논술 전형은 부족한 내신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이어서 허수가 많은 편이다. 대신 학생부 관리에 공을 들인 지원자들이 몰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신 합격선이 오르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거품이 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 올해 국민대 수시모집은 학생부 가운데 교과 성적우수자들을 위한 전형이다. 마감한 수시모집 지원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원할 만한 학생들이 지원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평가다. 면접에서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국민대 면접에선 무엇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하나.

윤=“교과성적우수자 전형Ⅰ은 전공교수로 구성된 면접위원 3명이 지원자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5분 동안 자질·품성 등을 평가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을 묻는다. 평소에 뉴스를 꾸준히 접하고 기출문제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부종합 전형 면접은 입학사정관과 전공교수로 구성된 평가위원 2명이 10분 동안 제출서류의 진위 확인, 전공적합성·인성·자기주도성을 종합 평가한다.

이=“국민대 면접은 시사와 사회적 쟁점에 대해 질문해 지원자의 기본 소양을 심사한다. 올해 챙겨볼 이슈로는 교황 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스코틀랜드의 영국 독립 논쟁 등이 있다.”

임=“세월호 침몰 사건과 사회 안전문제, 자본주의와 부의 불평등도 챙겨볼 시사 주제다. 자신의 생각과 방안을 잘 정리해 소신 있게 답변하면 된다.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므로 수능시험 준비에 무리가 갈 정도로 면접 준비에 매달려선 안 된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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