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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주객전도' 개막식 日 반응, "초등학교 운동회 수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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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출연진이 비행기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양광삼 기자yks02@joongang.co.kr

모든 것이 엉터리였던 개막식에 외국 반응도 싸늘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초등학교 운동회 같다"며 조롱했다.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제17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영화감독인 임권택과 장진 감독이 연출한 이번 개막식에는 총 23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45억 아시아 인구와 참가국을 상징하는 숫자 45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19일을 의미하는 19시 19분에 개막식은 시작됐다. '아시아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시간 40분 가까이 개막식이 이어졌다.

굴렁쇠 소녀부터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까지 이전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봤음직한 장면이 그대로 연출됐다. 여기에 장동건과 현빈, 김수현을 시작으로 이영애(43)의 성화 점화로 끝난 연예인의 등장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게 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한류 스타 쇼 같았다"는 비판부터, "못 봐주겠다. 국가 망신이다. 동네 콘서트 같았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일본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2ch를 번역한 가생이닷컴이 번역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을 보면 당혹스럽다. PYArB713라는 아이디를 쓰는 일본 네티즌은 "개막식 허접하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비난했다. "파친코 연출 같다(XHPTtDUD)", "TV만을 위한 연출이다(Y0R56igv)"며 컴퓨터 그래픽(CG)와 연출의 수준이 높지 않음을 조롱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일본인은 매스게임(Mass game)을 하는 것을 보고 "북한이 더 능숙할 것 같다"고 비웃었다. 연예인이 많이 나온 것을 비난하는 반응도 나왔다. 일본 네티즌은 "이건 한류 드라마 같은 분위기다(X+Lvw7Sx)", "이거 뭐 알 수 없는 개막식이다(eFpHOBdr)", "이게 도대체 아시안게임과 무슨 상관이냐(6xQVAF9N)"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팬은 개막식 전체를 싸잡아 "이거 초등학교 운동회하는 거냐(LrnHXwgP)", "개막식 연출이 정말 바보 같다(u5sQEHYy)"는 격한 비난까지 나왔다.

임권택 감독은 개막식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앞선 대회의 개막식은 개최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는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우리는 저예산으로 개막식을 치렀다. 차별화에 성공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 AG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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