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 비율 2050년엔 세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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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은 노인인구 비율이 일본.이탈리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지만 2030년이 되면 선진국 평균 수준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이 두 나라를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2일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보고서(2002년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노령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9.1%인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은 2030년에는 24.1%, 2050년에는 37.3%로 급증한다.

일본은 2005년 19.7%에서 2030년 30.4%, 2050년 36.5%로 올라가고 이탈리아는 2005년 19.6%에서 2030년 28.2%, 2050년 34.4%로 올라가는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2030년에는 20.2% 정도에 불과해 우리가 앞지를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각국의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지만 2030년에는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2050년 선진국의 노인 비율은 25.9%로 우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고 개도국은 14.3%로 우리의 3분의 1가량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유년층은 2005년 19.1%에서 2030년 11.2%, 2050년에는 9%로 급감하고 15~64세 생산가능인구도 2005년 71.8%에서 2030년 64.7%, 2050년 53.7%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년 14세 이하 유년인구의 비율 11.2%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전 세계 평균 2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50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2050년까지의 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 전망치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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