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승자의 저주? 한전 부지 낙찰에 주가 폭락

중앙일보

입력

'승자의 저주'가 시작된 걸까.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전 부지를 낙찰받았다는 소식에 현대차 등 관련 주가는 오히려 폭락했다.

18일 오후 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8.26%(1만8000원)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과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때문에 장중 한때 20만원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 17일(19만7000원·종가기준)이 마지막이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아차(-8.64%)와 현대모비스(-6.99%) 주가도 급락했다.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승자의 저주'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낙찰받았다. 하지만 낙찰가가 감정가(3조3천346억원)의 3배가 넘어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대의 자동차부문은 17조4000억원, 모비스는 3조8000억원, 기아차는 2조7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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