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소득·낙후 지역 희망의 싹 키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저소득층·낙후지역 학생에겐 방과후학교가 희망이다.”

 방과후학교대상을 받은 학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남대사대부중은 전교생의 35%가 기초생활수급자·결손가정 학생이다. 지난 7월 학부모 300여 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자녀가 방과후 수업을 들은 이후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답했다. 이 학교 이승희 교사는 “방과후학교에서 ‘기초공학탐구’ ‘패션디자인’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저소득층 학생만 모아 개인교습을 하거나 부진학생 자존감 향상 프로젝트를 여는 등 뒤처지는 학생도 꼼꼼히 챙긴다”고 말했다.

 세종 조치원여고는 상위 5% 심화반, 기초학력 증진반, 대입 면접반 등 100여 개 맞춤형 강좌를 운영한다. 지난해엔 심화반 학생들이 세종 연구논문·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교사부문 수상자인 이정임 교사가 근무하는 경남 차황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100%다. 주중·주말·방학마다 다른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기중엔 전자과학부에서 전자 회로도를 분석하고, 방학때는 학교에서 10㎞ 떨어진 읍내에 나가 수영을 배우는 식이다. 오카리나·야간스키 등 예체능 활동도 다양하다. 이 교사는 “전교생이 22명인데 다문화 가정·결손가정 자녀 등 문화 체험을 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문화 격차를 줄이는 게 운영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주 도리초 고성배 강사는 기업에서 광고 업무를 하던 경험으로 6년동안 방송·UCC제작반을 운영하고 있다. 5·6학년 학생 20여 명이 태블릿PC로 촬영·연출·편집까지 한다.

 지역사회파트너부문에서 수상한 드림터치 교육봉사단은 기초수급자 비율이 높은 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매일 저녁 5시간씩 강의·멘토링을 한다. 상위권 대학생 13명이 무보수로 봉사한다. 직접 교재를 개발하고 한 학기에 두 번 수업을 녹화해 모니터링한다. 최유강 대표는 “사교육 일색인 한국에서 공교육의 보충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