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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17시간 대작 '니벨룽의 반지' 첫걸음 떼는 정명훈

중앙일보

입력

지휘자 정명훈이 바그너의 대규모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공연 첫걸음을 뗀다.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펼치는 ‘라인의 황금’ 공연이다. ‘니벨룽의 반지’는 총 4부로 이뤄졌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순서다. 모두 연주하면 17시간. 바그너가 26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초기ㆍ중기의 작품에서 시도했던 바그너의 모든 음악적 실험이 집대성된 오페라로 남았다.

이번 무대는 정식 오페라가 아닌 콘서트 형식이다.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무대 장치, 연기 없이 연주하는 식이다. 바그너는 음악뿐 아니라 문학ㆍ무대장치ㆍ무용까지 종합화된 총체예술이 오페라라 생각했던 작곡가다. 따라서 콘서트 형식은 다소 맥 빠지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의 웅장함은 그대로 남는다. 무엇보다 거대한 '바그너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 규모는 110명. 호른 8대, 하프 6대가 들어가는 대규모 편성이다. 출연진은 대부분 외국 성악가다. 바리톤 크리스토퍼 몰트먼은 신들의 신인 보탄 역을 맡았다. 잘츠부르크 축제, 바이에른 국립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에서 활약한 성악가다. 로게 역은 바그너 전문인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맡았다. 메조소프라노 미쉘 드 영, 소프라노 마린 크리스텐슨이 주요 역할을 맡았다. 이 밖에도 테너 진성원, 바리톤 김주택, 소프라노 박세영,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등 국내 실력파가 합세했다.

공연 시간은 2시간 30분. 중간입장이나 휴식시간 없이 이어진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완주할 계획이다.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C석 1만원, B석 3만원, A석 6만원, S석 9만원, R석 12만원. 문의 1588-1210.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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