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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만으로 간·신장병의 복부팽만 치료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고유의 한방약으로도 간 및 신장이상에 따른 복부팽만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희대한의대학원의 김래원씨는 박사학위논문인 「이신청간건강비탕이 4염화탄소 및 승홍중독쥐의 간·신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서 쥐에 대한 실험결과를 내놓고 있다.
청간건비탕은 택사·인진·명출·목향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약 29종을 섞어서 만든 약으로 동의학시래의 가감위령탕과 인진오령산을 합친것.
김박사는 청간건비탕 1첩(102g)을 물1ℓ에 넣고 2시간 가량 끓여 그 추출액을 갖고 흰쥐에 투여실험을 해봤다.
흰쥐 20마리에다 간 및 신장에 해독을 푸는 4염화탄소 및 승홍을 주사한 다음 10마리는 청간건비탕추출액을 l일 2회씩 3일간 먹이고, 나머지 10마리는 일반 사료를 먹였다.
그후 2,3,4일째에 이들 쥐의 심장에서 피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혈청을 얻어 분석해 본 결과 청간건비탕을 복용시킨 흰쥐들은 승홍 및 4염화탄소로부터 간장 및 신장을 보호하는 항독작용을 보였고, 이를 먹이지 않은 쥐들은 모두 간경화나 복수증세를 보였다는 것.
이들 쥐에 주입한 4염화탄소는 간의 혈행을 방해하여 간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며, 승홍은 세뇨관세포를 괴사시켜 신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이러한 물질이 주입되었는데도 청간건비탕이 해독을 막아준데 대해 김박사는 『한약재중 간기능 저하를 방어해 주는 인진·청피등이 비장을 건강케 하는 창술들과 함께 상승작용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밝히고 『또 이뇨작용을 갖는 적복령·택사등이 작용하여 복수를 제거하고 독성물질의 배설을 촉진시켜 장기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고 설명했다.
따라서 동의학에서 간 및 신을 보하기 위해 쓰여오던 한약재로도 간 및 신장·비장등의 복합적인 장애로 볼 수 있는 복부팽만증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 실험은 아직까지는 흰쥐에서만 해보았을 뿐 실제 간염·간경화·신장 이상에 따른 인체실험은 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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