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레이건」미대통령은 칸쿤의 수돗물이 마시기에 부적당하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는지 휴대품속에 음료수를 별도로 마련, 이물만을 마시고 있으며 간식도 미국에서 가져온 젤리빈만을 들고있다. 「레이건」대통령은 또 그어떤 보안상의 이유가 있었는지는 확인할길이 없으나 칸쿤에 도착했을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의 본부가 자리잡은 셰러턴 호텔의 각국지도자휴게실은 필리핀열 등나무가구로 장식돼있다고 「페르디난드·마르코스」대통령을 수행, 이곳에 와있는 필리핀공보상이 발표.
그는 이 등나무가구들이 최근 「마르코스」대통령에 의해 기증되는 형식으로 칸쿤으로 공수돼왔다고 밝혔는데 「마르코스」대통형은 멕시코가 이회의를 위해 필리핀가구를 수입하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선심을 쓰기로 결정했다는 것.
○금년 70세의 「레이건」대통령은 21일 셰러턴호텔에 연해있는 카리브해에서 능숙한 수영솜씨를 발휘,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은 수상스키로 여독을 푸는등 회담에 앞선 워밍업을 했다.
한편 인도의 「간디」수상은 이날「레이건」대통령을 방문, 30분간 회담을 나누었는데 보안요원들은 「간디」수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어김없이 국제공항에서 실시되는것과 같은 금속탐지기를 들이댔다.
○칸쿤에도착한 북쪽의 부유국 지도자들이나 남쪽의 개발도상국지도자들은 이지방사람들의 빈곤상에는 너나없이 눈길한번 주지않은채 하루1백75달러짜리 셰러턴호텔로 직행.
칸쿤의 현대식공항에서 호화스러운 셰러턴호텔을 잇는 20km의 4차선고속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곳에는 맨발에다 허리만 나뭇잎으로 가린채 가난하게 살고있는 인디언들이 있으나 22개국지도자들은 이를 아는지모르는지 가벼운 관심조차 보이는 사람이없더라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멕시코의 같쿤은 유카탄반도연안에 위치한 부머랭 모양의 휴양섬이다.
이곳은 1인치크기의 모기가 말라리아와 뎅그열병을 옮기는등 전염병이 유행하는 곳이지만 각국지도자들은 이같은 후진성과 빈곤속에서도 호화로운 일정을 보냈다.
「레이건」미대통령등 각국지도자들은 뜰에 4백년되 사원이 있고 카리브해가 내다보이는 객실3백42개의 셰러턴호텔에 묵었다.[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