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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위통 나고 간이 붓는다(1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초가을 이 되면 위통이 일어나고 간이 붓는 S씨가 있다.
1년중 이때가 가장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오전 중엔 몸이 찌뿌드드하며 멍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S씨는 계절이 바뀌는 붐·가을에 접어들면 이런 현상이 두드려지는데 특히 가을에는 형용할 수 없는 형태의 피로감이 엄습하면서 간이 붓고 위가 몹시 쑤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사의 진단으로는 간기능이 다소 떨어져 있는 데다 위벽이 부어있는 상태라는 것.
S씨의 직업은 자영업으로 일 때문에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고, 식사도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달에 2∼3회 정도 골프장에·나가고 있다. 키는 1m64cm, 체중 54kg으로 술은 1주 1 ∼2회 소주나 위스키를 조금 마시고 집에서는 식사전 포도주를 마실 때가 있다.
담배는 하루 1갑 정도를 피우고 아침엔 빵으로 간단히 든다. 점심은 의식, 저녁은 집에서 드는데 생선을 특히 많이 먹으며 고기도 자주 먹는 편이다.
계절이 바뀔 때는 아무 병이 없는 사람도 피로하기 쉽고, 위장의 컨디션이 나빠지며 신경의 불안감등 일정하지 않은 증세들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기후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는 속도가 늦어, 호르몬분비의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불균형은 결과적으로 자율신경의 작용을 제멋대로 만들게 된다. 이렇게 자율신경이 제멋대로 움직이면 신체기관의 조화가 깨지면서 만성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S씨의 경우도 이러한 만성피로가 신체 중에서 결함을 갖고 있던 간장과 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원래부터 어떤 지병이나 몸 안에 다소의 이상상태가 없는 사람이라면 환절기의 피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예를 든 S씨는 어느 정도 몸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만큼 시간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건강도를 진단하려면 그 사람의 식단·운동·생활 등을 우선 분석하게 된다.
S씨는 간기능이 약하므로 식단에서는 기름기가 많은 식품, 특히 돼지비계나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의 과잉섭취를 피하고 빈속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 안주 없이 술을 마시는 것, 과식 등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지방간을 만드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지방의 흡수에는 야채가 필요하므로 식사때 많은 야채를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에서 골프정도는 충분치 않으므로 가급적 콤의 유연성을 주는 체조나 조깅 등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하는 일도 건강이 있고 나서야 돈이 필요한 것이므로 너무 밤늦게까지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은 고쳐나가야 한다. 이상종 <고려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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