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찬호, 7이닝 4실점 패전투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쓰리-투-원. '에이스' 박찬호號가 출항준비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으나 '제로'를 부르지 못하고 다시 점검에 들어갔다.

2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앨링턴볼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회복의 가능성을 알리는 투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1승). 7이닝을 던졌고, 8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3개를 잡았고, 방어율은 7.02에서 6.46으로 낮췄다. 레인저스는 5-4로 졌다.

1회초 볼넷과 연속 3안타로 2점을 내준 박찬호는, 2회초 3루땅볼-2루땅볼-1루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시키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4회까지는 11타자 연속범타. 그러나 5회초 세이 힐랜브랜드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볼넷과 연속 2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4실점했다.

볼넷을 내주고 집중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1회초의 위기도 볼넷으로 자초했고, 5회에도 첫 안타이후 볼넷이 실점을 부채질했다. 볼넷으로 나간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집중타도 문제였다. 8개의 피안타중 6개가 점수를 내준 1회와 5회에 나왔고, 볼넷도 같은 회였다. 박찬호는 8회초 잠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자를 상대하지 않고 에스테반 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인저스가 대어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가 집중타를 제외하곤 호투를 펼쳤으나, 마르티네스는 7이닝동안 6개의 볼넷을 내주는등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지난등판을 통해 4개의 볼넷만을 내줬던 마르티네스는 이날만 6개를 내줬고, 위기도 여러차례 맞았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레인저스였다.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머문동안, 고비마다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났고, 7회말에는 1사 2,3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볼넷으로 얻어낸, 2사 만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말 볼넷과 내야땅볼로 얻은 1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레인저스는 8회말 후안 곤잘레스의 2점홈런등으로 5-4 한 점차로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박찬호의 지난등판에서 통한의 '알까기'를 범했던 마이클 영은, 7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더했다.

박찬호는 오는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마지막경기에 선발등판이 예고됐다.

한편 24일 선발등판이 취소되고 불펜대기했던 서재응(25·뉴욕 메츠)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데이비드 콘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서재응은 8개의 피안타를 맞고 4실점했으나 볼넷을 내주지 않아 23과3분의 1이닝으로 기록을 늘렸다. 방어율은 3.12에서 4.03으로 높아졌으나, 콘이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2이닝만에 강판당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전망이다. 메츠는 6-2로 졌다.

Joins 유효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