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친구의 엽서 1장이 중동건설의 진출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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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종환삼환기업회장(그림)은 한국건설업체가 대중동 진출에 첫 발을 내딛게된 것은 한 미군 친구로부터의 엽서 한 장과 「머리가 돈 사람」이라고까지 혹평 받던 최씨 자신의 고집이었다고 11일 KBS 제3TV의「나의 경영철학」 프로에서 밝혔다.
최회장은 72년 미공병단의 한 친구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무궁한 건설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엽서를 받고 공관은 물론, 한국인이라고는 단 한 명도 없는 사우디아라비아를 1년 동안 6차례나 방문, 시장조사한 후 진출을 결정한 것이 대중동 건설붐의 시초가 됐다고 회상했다. 첫 공사는 2천 4백만달러짜리 고속도로 공사로 8백만달러의 적자가 났으나 완벽한 공사를 해 준 덕에 발판을 굳힐 수 있었다고 했다.
중동건설경기는 앞으로도 무한대로 계속될 것이지만 수주량이 많은 것이 자랑이 될수 없으며 완전한 공사와 관리가 뒤따라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아직도 1년 중 4달 정도는 해외건설시장에서 보내고 있으며 그동안 비행기를 탄 시간은 8천시간에 달하지만 관광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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