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인 뒷머리 맞고 돈 뺏긴 곳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뒤통수를 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수법의 강도가 잇따라 주택가의 새로운 공포로 등장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귀가길의 가정주부들로 한동안 늦은 저녁에 많이 일어났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낮 큰길에서도 치고 뺏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병원응급실에 뒷머리치료환자가 늘고 있다.
7일 하오 3시50분 서울 연희동주택가 골목에서 발생한 캐나다 여인피습사건에 이어 8일 현장부근에서 발생한 가정주부피습사건, 서울 서계동 암달러상 여인피습사건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범인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8일 하오 8시50분쯤 서울 연희동 344의 「연희동 입체교차로 부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계화씨(46·여·서울 연희동 87의105)가 20대청년 2명에게 뒷머리를 주먹으로 얻어맞고 실신, 현금 등 7만여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겼다.
범인들은 서울연희동 국제우체국과 동교동 입체교차로 사이 폭 20m의 대로변 인도에서 김씨가 핸드백을 들고 가는 것을 2백여m쯤 미행, 횡단보도를 건너려하자 주먹으로 김씨의 뒷머리를 때려 전치1주의 상처를 입힌뒤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다 순찰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이 난 곳은 하루전인 7일낮 캐나다여인 「그레이스·엘릭슨」씨(29)가 치기배에 얻어맞고 11만여원을 빼앗긴 곳에서 불과 5백여m 떨어진 큰 길이다. 경찰에 검거된 김성곤군(20·공원·서울 수유2동 252의153)·김강천씨(23·공원·경기도 성남시 상남1동 181의1)등 2명은 지난해부터 서울 시흥동 동양정밀공업소에서 함께 일하면서 친해지자 10일 전북 내장산으로 놀러갈 유흥비를 마련하기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