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대 신설제외하면 7천56명 늘어난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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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설
82학년도 대학입학 인원증원이 1만26명에 그친 것은 문교부의 고육지계로 풀이된다. 8개 신설대학을 제외하면 일반대로 승격된 2개 전문대의 정원을 포함하고도 7천56명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내년도 4년제 대학의 입시평균경쟁률은 올해보다 약간 높은 3·2대1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교부가 이처럼 증원폭을 유례없이 좁힌 것은 81학년도에 갑자기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교육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폭 늘려놓은 정원만으로도 내년부터 대학생수는 47만7천5백명에서 59만4천3백명으로 부푼다. 올해 7만7천6백명의 학생이 늘어나면서 3천5백80여명의 교수가 늘어났다. 이 같은 비율로 따진다면 내년에는 적어도 6천명의 교수가 늘어야한다. 그러나 그만한 교수를 확보할 길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만해도 겸직·초빙·명예교수제도를 도입하고, 대단위수업방법 개발과 조교증원 등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강의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혀 증원을 않고 올해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지 않다.
사실 또한 내년학기초면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
문교부의 이번 정원 조정으로 서울과 지방의 대학입학인원비가 올해보다 더욱 벌어져 33·9% 대 66·1%가 됐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의 서울지역대학입학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됐다. 올해는 36·4% 대 63·6%였다.
또 인문계대 자연계 모집비율이 올해 55·2% 대 44·8에서, 56·6% 대 43·4%로 조정돼 인문계 입학정원이 8천3백명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인문계 지원자는 자연계에 비해 그만큼 합격문이 넓어진 셈이다. <권정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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