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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문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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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의 내년도 문화사업은 80년대 새 문화정책 추진에 따른 굵직한 신규사업투자가 많은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내년부터 본격 착수되는 중요 신규사업은 국립현대미술관·국악당·경주박물관·국제문화회관건립과 해저유물 발굴인양선 건조등.
이밖에 가야문화권과 중원문화권 개발을 위한 지표조사가 시작되고 한미수교 1백주년 기념사업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이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50여억원-.
단위사업으로는 각각 14억원씩 투입되는 국립경주박물관건립과 국악연주단의 미국 순회연주등을 중요 내용으로 한 한미수교 1백주년기념행사가 가장 큰 사업이다.
문공부의 82년도 문화사업비는 금년보다 30%가 증가한 총1백84억원-.
국립박물관·현대미술관·국립극장·국악원등의 문예기관운영 및 사업비가 1백억원이고 문화재발굴·보수정화사업비가 84억원이다.
문화재부문의 최대 역점사업은 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백제문화권 개발사업.
79년부터 정부예산이 투입된 백제문화권개발은 금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중요 문화유적들의 복원·보수등 가시적인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금년말까지 투입될 정부사업비는 79년7억원, 80년 6억9천만원, 81년 8억원등 모두 22억원.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공산성 복원정화 ▲공주 송산리 고분공원 조성 및 고분관 건립 ▲부소산성정화 ▲부여 정림사지 전시관건립 ▲능산리 고분모형 전시관 건립등이다.
신규사업은 2억원이 투입되는 2개년 계획의 해저유물 인양선 건조.
문공부는 신안앞바다를 비롯한 10여 곳의 해저유물 발굴을 앞으로 본격화하기 의한 전용선과 심해 잠수부를 정규직원으로 채용, 새로운 해양발굴 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중으로 마무리되는 중요문화재사업은 11억원(국비 5억5천만원·지방비 5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제주 자연사박물관의 준공과 경주문화권 유적의 발굴 정비사업-.
경주문화권개발은 내년도에 6억원을 들여 황룡사지·감은사지등 발굴 및 정화사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의 하나인 문화재 보존과학기능의 강화는 2억원을 투입, 각종 기기 구입, 외국전문가 초빙, 전문직의 해외파견 연수등을 추진한다는 것.
총62억원을 투입하는 전국1백여건의 지정문화재보존사업은 지금까지 중심사업이 돼 온 역사적 위인의 현창시설을 완전지양하고 국보·보물등의 문화재유지관리에 필요한 원상보존보수사업에 역점을 둔다.
무형문화재부문은 전통기예능의 전승보존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5억원을 투입, 인간문화재(총 1백65명)의 생계보조비를 12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고 후계자양성교육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밖에 1억원을 들여 목포신안해저유물처리장의 시설을 확충, 기기설비등을 구입한다.
문예기관의 내년도 사업중에서 가장 크게 늘어난 예산은 금년보다 5배로 증가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구입비(1억원).
올해에는 한푼도 없던 경주박물관 별관건립 계속공사비 5억원이 계상된것도 특기할만하다.
새 문화정책의 구체적 사업내용으로 확정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축은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우선 3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설계에 착수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국악당과 국제문화회관건립은 각각 1억원씩의 설계비가 투입된다. 이밖에 국립극장산하 6개 공연단체의 연주·공연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각종 문화재단과 기업체등의 후원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수립이래 가장 많은 대규모 신규사업이 추진되는 내년도의 문화사업은 특히 새로운 문화권개발을 겨냥한 가야·중원문화권 기초조사의 착수등으로 어느 해보다도 큰 기대를 모으고있다.
그러나 현 국력에 비추어볼 때 중앙정부의 년 문화사업예산이 서울시의 1개 한강교 건립비의 절반도 안되는 2백억원 미만이라는 점은 「문화창달」이라는 국정지표를 무색케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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