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를 잡아라"|각 기업전담반 설치, 장기계획 수립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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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8년도 서울올림픽개최가 결정되자 각 기업들과 경제단체들은 올림픽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장기계획을 짜느라 부산하다.
각 기업체임원들은 2일 그룹별 또는 회사별로 긴급모임을 갖고 올림픽경기개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우리경제에 투자촉진제의 역할을 할 것이지만 재원마련에 따른 부담, 특히 비생산적 경기시설등의 집중투자에 따른 인플레 문제등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재계는 올림픽개최에 따른 특수경기를 만끽하기 위해 그룹별·회사별로 전담반을 설치키로 하는 한편 해외지사등을 통해 올림픽 개최 당시 특수경기현황과 대응전략등을 조사 보고토록 지시했다. 한편 경제단체들은 올림픽유치를 위해 출국한 정주영 전경련회장과 유창순무협회장이 귀국하는대로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키로 하는 한편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등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들 경제단체들과 재계는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십분 살리고 투자재원마련과 인플레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범국가적인 장기투자계획을 새워야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재계는 올림픽개최에 따른 막대한 시설투자로 토목·건축등 건설부문의 활성화와 시멘트·철근·철강등 건설관련업종과 올림픽의류·운동화·전자·관광업등이 크게 활기를 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관광업과 기념완구·토산품 등의 활성화도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국제항공운송업계는 황금시장으로 등장할 서울항 항로를 따내기 위해, 대한항공은 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호황이 예상되는 업종별 경기를 전망해본다.

<건설>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올림픽특수경기를 가장 먼저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방대한 규모의 각종경기시설과 호텔건설·지하철등 교통망의 조기발주 및 완공, 상하수도시설정비 및 확충등으로 건설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철강>건설경기와 함께 크게 활기를 띨 것 같다. 선수촌 건설·지하철건설등에 따라 시멘트 철강등의 수요도 따라 급증할 것이다.
특히 시멘트는 최근 2년여동안 극심한 불황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가동률도 50%를 밑도는등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자>컬러TV·VTR의 보급률이 부쩍 높아지고 각종 전자통신산업의 획기적 개발이 예상된다.
현재 20%정도의 보급률에 그치고 있는 컬러TV는 올림픽개최 전에는 80%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VTR등 고도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과 올림픽경기에 직접 사용할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정보처리·자동제어장치등 정밀기술이 크게 발전할것같다.

<스포츠용구>아직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올림픽을 겨냥한 본격투자가 기대된다.
특히 스포츠용 신발이나 의류등의 개발도 활기를 띌 것 같다.

<기념품 및 토산품>한국을 상징하는 도자기·인형·인삼·꿀 등 토산품과 민예품이 수요가 크게 늘 것 같다. 또 올림픽을 기념하는 펜던트·메달·배지등 기념품의 폭발적 수요가 기대된다.
그러나 토산품이나 민예품은 물론, 기념품의 질을 높이고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상품개발이 필요할 것 같다.

<음식료품> 스낵류등 식사의 개발과 청량음료·천연음료등의 반짝 수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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