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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대혼돈'…박영선, '탈당' 언급한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정치부 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현재까지 박영선 위원장 연락 안 됩니까?

[기자]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전화를 해봤는데, 박 원내대표 핸드폰이 꺼져 있었고요.

측근들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아마 지금 모처에서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일단 박 원내대표가 앞으로 하루이틀 동안은 칩거하면서 고민을 하겠다고 말을 한 바가 있기 때문에 결정이 설 때까지는 당분간 두문불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많은 국민들 이걸 궁금해 합니다. 제1야당의 대표가 왜 탈당까지 언급했을까요? 이유 좀 관측이 됩니까?

[기자]

박 위원장은 문재인 의원을 포함해 당내 중진 몇 명과 이상돈 교수 영입을 논의하고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억울하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 당내 원로 중진들을 만났습니다. 박영선 위원장이 계파를 대표하는 의원들을 만나서 합의를 이뤘는데요.

문희상, 정세균, 김한길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만나서 어떤 논의를 했냐 하면,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서는 논의를 자제하도록 하자 라고 뜻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봉합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도 당내 일부 의원들은 명확한 합의가 없었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급기야 계속해서 사퇴론이 사그라지지 않으니까 결국에는 극단적인 탈당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영선 위원장은 사실상 제1야당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1야당의 대표 말의 무게가 무겁지 않습니까? 결국 탈당합니까?

[기자]

박 위원장이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당내 전체적인 여론이 탈당까지는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오늘 새정치연합의 주요 당직자와 원내대표단이 연쇄 회동을 하고 박 위원장 탈당을 적극 만류하기로 한 상황이고요.

최대 계파 수장인 문재인 의원도 이번 사안이 탈당까지 이야기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탈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박지원/새정치연합 의원(MBC 라디오) : 저는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 운운하는 것도 나쁘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탈당을 안 하게 되면 사퇴는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사퇴라 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 동시 사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사결정 기구에서 박 원내대표 혼자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당무위원회나 최고위원회 같은 의결기구들이 없기 때문에 당장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더라도 후임 비대위원장이 결정이 되면 권한을 넘기고 떠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도중에 나가든 뭔가 뒷수습을 한 다음에 떠나든, 박 위원장 혹은 박 대표의 선택은 제1야당의 분당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그게 가장 큰 관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왜냐하면 이게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갈 지 아무도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관심사는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했을 때 다른 의원들까지 연쇄 탈당이 일어나면서 그야말로 분당, 당이 쪼개지는 수순으로 가느냐 마느냐 인데요.

관측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중도 온건파가 탈당해서 박 위원장과 함께 제3세력화를 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분당은 너무 앞서 나간 이야기다, 다음 총선을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당장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고 앞으로 총선까지 보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이번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돈 교수와 문재인 의원 간의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진실은 뭡니까?

[기자]

이상돈 교수 주장은 박영선 위원장을 만났을 때 문 의원과도 함께 만나서 비대위원장직을 사전에 논의를 거쳤다는 것이고요.

문 의원 측에서는 다른 입장인데, "당내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앞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지 그게 사전 동의는 아니었다"고 반박하는 겁니다.

다만 문 의원 측에서도 "이 교수가 당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진실공방 자체가 문 의원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고요. 문 의원이 이번 사태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금 전 리포트도 보셨겠지만, 대선 후보로서 책임 있는 처사는 아니지 않았느냐 라는 비판도 있고,

[앵커]

무게감이 무겁지 않았다?

[기자]

그렇죠. 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일부에서는 나왔습니다.

[앵커]

네, 이승필 기자였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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