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군사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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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금까지 베일속에 숨겨졌던 30%의 기밀이 포함된 99페이지 짜리 보고서『소련의 군사력』이 29일 미국방송에 의해 공개되었다. 거기엔 소련미사일 배치도, 백파이어폭격기와 양키클라스 SSBN반수함사진도 포함돼있다.
이 잠수함은 미해군이『알파』라고 명명한 소련의 초고성능 원자력연수함. 미국잠수함의 3배인9백m의 잠수능력을 가졌다. 또 선체도 티탄으로 되어있어 자기를 띠지않기 때문에 대골초계기에 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펜타건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기술적으론 경리적발전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잠수함은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이배는 스크루음이 너무 커서 발견되기 십상이다.
부용성이 문제다. 그것은 또 고전력과 가동율의 문제도 된다. 군사력을 비교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은 군사예산규모와 병기수,병기의 성능등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기량과 실전력의 중간에 가동율을 든다.
잠수함이 1백척이 있다고 전부 사용할순 없다. 50척밖에 가동할수 없을 경우도 있고 10척도 가동할수 엾을 경우도 있다.
2차전당시 일본의 전투기 히엔(비연)은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최신예기였으나 액냉발동기의 고장속출로 가동률이 낮아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미소의 전력을 비교할 때도 빼놓을수 없는것이 가동률이다.
군사전문가의 견해로는 미국이 30%, 소련이 10%밖에 되지않는다.
신병기의 가동률은 특히 문제가 된다. 고장이 잦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고장을 제어하는 신뢰성공학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소련의 고장제어기술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공업수준이 낮은데다 실전체험도 거의35년간이나 공백상태다.
기술상의 고장뿐 아니라 조직상의 고장도 중요하다. 병력이 충분히 훈련되고 병기취급에 숙달되어 이를 전술적으로 유리하게사용할수 있게 준비되지 않으면신병기도 소용이 없다. 가동률은물론 경제력과 관계가 깊다. 미국의「레이건」도 군사조직의 결함을 개선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지금 미육군10개사중 4개사, 항공모함 13척중6척만이 즉각 가동할수 있을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남북한의 군사력을 비교할 때도 가동율은 중요하다. 특히 해·공군의 운영비는 막대하기 때문에 한국의 4분의 1의 경제력밖에 갖지못한 북괴가 우리의 2배강의 장비를 가졌다해도 그건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건군33년을 맞은 우리국군도 가동율을 높이는덴 좀더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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