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노인인 일본, 고속도 역주행 등 문제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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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65세 이상이 총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한 일본이 올해 국민 4명 중 1명이 65세를 넘어섰다. 현재 초고령 사회는 일본&독일&이탈리아 등 3개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이 7% 이상)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14% 이상),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2050년에는 38.2%로 국민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추계된다.

일본 총무성이 15일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노인 인구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3296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인구 1억2707만명 중 25.9%로 1년새 0.9%포인트 늘었다. 전후(戰後) 제1차 베이비 붐 세대인 49년생 111만명이 올해 65세가 되면서 급증했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1590만명으로 총인구의 12.5%를 차지했다. 80세 이상은 35만명 증가한 964만명으로 집계됐다. 내년엔 80세 이상이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00세 이상 고령자는 5만8820명으로 지난해보다 4423명 늘었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35년엔 65세 이상이 3명 중 1명, 75세 이상이 5명 중 1명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자가 늘며 젊은 층의 연금·건강보험 부담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새로운 사회 문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고령 운전자 증가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고령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일본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 중 68%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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