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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V탤런트와 영화배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수입 ▲방송출연료(매일연속극1·주간연속극1·3시간 방영 특집극1)=2백50만7천6백원 ▲영화출연(1편)=4백만원 ▲캘린더 모델(4컷 사용 조건)=2백만원 □지출 ▲자동차운영비(기사봉급포함)=57만원 ▲의상비=73만원 ▲매니저수당(영화)=87만원 ▲기타미용·화장품비=3만7천원.
이것은 텔리비전 시청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탤런트Y양의 8월 한달수입과 지출의 내용이다.
Y양만큼 인기는 대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알려졌고 나이가 약간 든 남자탤런트 K씨의 8월분 내용을 보자.

<의외로 세금은 적어>
□수입 ▲방송출연료(매일연속극1·주간연속극1)=1백58만7천6백원 ▲밤무대 출연료(2곳)=3백만원 □지출 ▲자동차운영비=29만7천원 ▲의상비=24만원 ▲매니저(밤무대)=60만원 ▲키타 이용·보험료=3만2천원.
이 결과 Y양의 한달 총수입은 8백50만7천6백원이고 지출총액은 2백20만원이다. K씨는 총수입이 4백58만7천6백원이고, 총지출이 1백16만7천원이다. K씨의 자동차운영비가 적게 든 것은 자신이 직접 운전하기 때문.
결국 Y양은 모든 비용을 빼고도 한 달에 6백30만7천6백원, K씨는 3백41만8천6백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개인용돈으로 각각 50여만원(Y양)과 40여만원(K씨)을 제한다 하더라도 분명 고소득자임엔 틀림 없다. 여기에다 베일에 가려진 상당액의 전속금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들에게도 세금에 대한 공포는 예외일수 없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연예인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아주 낮다.
연예인들은 자유직종으로 분류되고 또 전체수입 중 상당부분을 필요경비로 공제 받는다. 그 공제비율은 가수 60%, 배우 55%, 탤런트 65%다. 여기에다가 나머지 수입에서 다시 본인 기초공제 30만원, 배우자공제 30만원, 부양가족 1인당 24만원씩을 뺀다.
이를 근거로 해서 1년에 1천만원(월 약83만3천원)의 수입을 올린 연예인(배우자와 자녀 2명 기준)의 세금을 보면 가수가 24만2천원, 배우가 31만5천원, 탤런트가 18만2천원이다. 물론 소득액수가 높아지면 세율은 누진되어 액수가 올라가지만 월급장이에 비해 탤런트의 세금은 상당이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4월 한국TV방송연기자협회(탤런트협회)는 출연료인상을 위한 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 나라 탤런트의 39·3%가 노총이 마련한 도시근로자의 한달 생계비인 39만8천9백62원(5인가족 기준)에도 미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인기관리 년 천만원>
또 80년 한해동안 1천만원에서 2천9백만원까지의 수입을 올린 탤런트는 77명(남52명, 여25명) 뿐이고 2백67만원 이하의 수입을 올린 탤런트는 1백3명이었다. 4월말 현재 탤런트 총수는 3백56명.
그러면서 탤런트협회는 남자는 1년에 1천1백75만9천5백44원이, 여자는 1천4백63만9천5백44원이 있어야 교통비·협회비·분장비·특수의상비·세탁비·자료비·인기관리비·생계비·기타비용 등 인기인으로서의 최저체면을 차리고 생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월별로 따지면 남자가 97만9천9백62원이고, 여자가 1백21만9천9백62원이다.
이상의 수치는 순전히 방송출연료수입만으로 따진 계산이다. 그러나 탤런트라고 해서 부업을 갖지 말란 법은 없다. 실제로 앞의 예로든 K씨처럼 밤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여자들은 모델이나 영화출연 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어지간히 낯익은 탤런트정도라면 이제 협회가 시한제 정도의 수입은 쉽게 올리며 자동차도 거의 필수품처럼 가지고 있다.
탤런트들의 출연료는 미리 정해진 등급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별표). 이 등급은 인기도도 참작하지만 경력이 우선이다.
톱탤런트로 꼽히는 유지인 정윤희 장미희양 등이 7급의 대우만을 받고있는데 이것은 방송국이 인기보다 입사경력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1급엔 신구 최불암 김혜자씨 등이고 2급은 이순재 이낙훈 김순철씨 등이며 3급은 노주현 백일섭씨, 그리고 한진희 이효춘씨 등이 5급에 속한다.
이 표에 따른다 하더라도 최하급인 15등급의 탤런트가 10분짜리 매일연속극 1편과 50분짜리 주간연속극에 출연한다하면 월 41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이것은 22년 근속한 중앙청의 과장봉급(34만원)보다 훨씬 웃도는 액수다.

<배우 수입 적어 겸업>
영화배우쪽은 탤런트에 비교하면 수입이 훨씬 뒤떨어지는 편이다. 영화에만 전념하는 전문배우가 거의 없는 것은 영화가 텔리비전에 밀려 인기가 떨어져 연기지망생들에게 매력을 잃은 이유도 있지만 영화배우만으로서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인 것도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배우 L양은 5편의 영화에 주연을 하고도 빛을 못 본 채 낙향, 소식조차 알 길이 없다. 어렵게 영화에 출연하고도 금전적으로나 명성으로나 성공을 못했기 때문이다. 배우의 생활이 탤런트보다 어렵다는 한가지 예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주연은 텔리비전의 인기탤런트가 겸하고 있다.
한때는 여배우들이 요정에 출입한다는 소문이 있어 영화인협회 연기분과위(배우협회)가 요정을 뒤져 여배우를 찾아내는 소동을 빚은 적도 있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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