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할일은 건강·정수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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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말이 살찌는 때가 왔다. 사람들의 체력과 담력은 용솟음 칠 것이다.
그러나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의 학부모들에게는 반대현상이 더해 가는 시기다. 대결 전을 앞둔 수험생의 자신감과 담력은 연초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고 체증은 안간힘을 써서 관리해야 겨우 현장유지다.
수험생들을 위해 주부가 해야 할 일은 첫째는 건강관리고, 둘째는 정신관리, 셋째는 학력관리, 넷째는 환경관리다.
대체로 수험생들은 아침 7시20분쯤 집을 나가 어떤 학생은 밤 9시쯤에 돌아오기도 한다. 결국 이들은 대개 세끼 중 아침 한끼만을 집에서 먹게된다.
따라서 아침에는 햄버거·치즈 등 영양을 종합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세심하게 짜주어야 할 것 같다.
몇몇 학교에서는 학교 교사식당에서 수험생의 저녁식사를 위한 특별차림을 마련하여 싼값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이 같은 편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
수험생의 비위를 건드리는 일, 초조한 재촉, 집안의 복잡한 문제 등은 피해 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짧은 시간의 정신관리는 자녀의 일생에 영향을 준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더욱 화목하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 주부의 책임일 것 같다.
수험생 관리 중 주부가 해야할 가장 어려운 것이 학력관리다. 어떤 과목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으며 어느 분야를 보충해야 할 것인가를 파악해 돕는 일은 요즘 같이 학교에 가는 것을 무슨 범죄행위 처럼 취급하는 실정에서는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본인을 통해서 혹은 반 친구들과의 상담을 통해서도 이런 면의 관리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부 분위기를 해치는 요소 중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동생들·TV· 라디오 등이다.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켜놓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점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본인의 판단에 어느 정도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TV와 동생들은 멀리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준비기간에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원한다.
박순옥 (학부모· 서울마포구신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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