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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매사추세CM 공대)|실용교육강조…과제는 대개 사례연구|한국졸업생 태반, 미서 취업|대학원생은 90%가 국비 등 장학금 혜택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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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스턴과 찰즈강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은 MIT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인 공과대학이다.
강을 따라 1마일 가량 쭉 뻗은 방대한 캠퍼스(약16만평)에서는 보스턴시내가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인다.
교육도시 보스턴 주변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대학들이 있으나 MIT는 하버드와 함께 이 도시의 쌍벽을 이루는 교육전당이다.

<외국 학생이 15%>
1861년에 설립된 MIT는 대학에 4천6백명, 대학원에 4천8백명 등 모두 9천4백명의 학생이 있다. 이중 여학생은 대학과 대학원에 각기 9백명씩이다. 전체학생의 15%는 외국학생들이며 외국인 교수도 1백50명이 재직할 정도로 문호가 개방되어 있는 명문이다.
한국학생수는 올 9월 학기에만도 대학에 3O명, 대학원에 3O명의 한국학생이 입학, 모두 1백65명에 이른다 (대학 95명, 대학원 7O명).
특히 대학원의 경우는 최근3년간 한국의 국비 장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MIT 학생 회관 앞에서 만난 김용철 (29·대학원·조선공학) 이건우(25·대학원·기계공학)씨 등 10여명의 학생들은 MIT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쥐어짜는 곳이라고」표현했다.
MIT는 또 응용할 수 있는 지식을 지향하는 특색을 갖고 있다. 거의 매주일 내주는 과제물은 대개가 실용적인 것들이고 특정 분야에 대한 사례 연구가 태반이다. 그래서 학교당국은 『MIT졸업생은 훈련 없이도 금방 활용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대만하다.
셋째 실용적인 교육, 실습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토론실력 향상에 큰 비중을 두고있다.
대학에 처음 들어가면 우선 전체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토론을 시키고 몇 개월 지나면 20∼3O명으로 나눠 그룹 토론을 자주 한다. 이러한 훈련을 거치고 나면 담당 교수가 다시 4∼5명씩 나눠 비로소 개인지도를 하게된다.
이런 과정을 겪다보니 학생들은 지식 흡수가 빠르다고 인정을 하지만 그 과정이 여간 힘드는 게 아니라고 고백한다.

<영어·수학이 큰 비중>
이종훈군 (22·기계과4년)은 『그날 내준 숙제를 조금만 미뤘다가는 어느새 하루에 3∼4과목의 숙제를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면서 『일단과제물이 밀리게 되면 하루가 30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입학 조건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대학의 경우 미국 내 고등학교에서 SAT성적, 특히 영어와 수학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외활동 능력도 많이 참조된다. 보통 고교 성적이「상위 5%」이내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하다.
대학원의 입학은 외국인 영어 검정시험 (TOEFL) 성적이 8백점 만점에 최소한 5백75점 이상이 되어야하며 한국의 대학정적과 교수의 추천서가 큰 역할을 하고있다.
장학제도는 상당히 후한 편이다.
미국정부의 지원도 있고 대기업체의 「연구사업」이 많아 장학금의 큰 재원이 되고있다.
대학의 경우는 부모의 수입이 연3만 달러 이상이면 안주고 그 이하의 학생이면 약70%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학 권의 경우는 한국 학생들의 90%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국비 장학생이거나 담당 교수의 연구를 도와주면 연간 1만2천 달러가 넘는 등록금과 기숙사비듬을 전액 충당할 수 있다. 대학원생들은 『이 비싼 돈을 자비로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패기를 보이고 있다.

<1만7천 달러 장학금>
실제로 대학원의 경우는 처음부터 장학금이 해결 안되거나 재정 보증이 없으면 입학이 불가능하다. 설령 l년 정도는 자비로 공부한다해도 1년쯤 후에 연구조교로 일하면 최고 1만7천 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
MIT학생들은 졸업후의 취직걱정은 거의 하지 않는다. 졸업 즉시 거의 1백%가 취직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재학생들에게도 미국 내 대회사들의 인재발굴의 손길이 몰리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의 경우 졸업 후 절반 이상이 미국 내 대회사에 취직해 나가는 경향이다.
일본의 유수한 기업체들은 중견 사원들을 대거 MIT에 보내 「현지실습」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학생들은 『한국정부나 대기업체도 무조건 박사학위소지자라면 중시할게 아니라 중견관리나 고급사원들을 MIT에 보내 훈련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것』 이라고 말했다.
MIT에는 한국인으로 임재수·서남표 (이상전기과) 교수가 강의를 맡고 있다.
이 학교 출신으로 실업계에서 김희철 (동양물산·핵공학)·이경서 (국도화재해상보험·기계공학)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이만섭의원(민정·화공학)이 유일하게 정계에 진출해 있다.
학계 쪽을 보면 강창순 (서울대·핵공학) 심정섭(서울대·고분자공학) 임제탁 (한양대·전자공학) 이양자(연세대 가정 대·식품영양학), 한국과학기술원의 유두영(생물화학공학) 주웅길(재료공학) 교수 등이 있다.

<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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