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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름보다 학과 선택이 중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등학교 학생들 그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두번의 고민에 빠진다. 2학년에 진급하면서 나누어지는 계열(인문계·자연계·직업계 등)을 선택할 때,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지망학교와 학과계열을 결정할 때의 두 경우다.
여기에서 굳이 고민이라고 하는 이유는 장차 인생의 방향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진로선택을 위해 그들은 오랜 시간을 생각하고 주저하고 방황하면서 어렵게 진로를 결정하나 그 결정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갈등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적성검사 등의 기초자료가 참작되고 또 학부모나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학교측의 세심한 진로지도를 통해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주위의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진로 선택을 함으로써 크게 후회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고있다.
A양은 지금 2학년. 1학년말의 계열 선택 때 친한 친구들이 모두 자연 계열을 지망했기 때문에 A양도 별 생각 없이 자연계열을 선택했었다.
그러나 1학기 중간 고사를 치르고 학기말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는 처음 배우는 물리와 화학에서 나쁜 점수를 받고 크게 실망을 했다.
물리나 화학과목은 자연계학생으로서는 필수적인 학과목인데 이 과목의 성적이 부진해서는 도저히 자연계 공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단정, 1학기가 끝난 다음에야 인문 계열로의 전과를 요청해 왔다.
물론 이런 경우 원칙적으로 학교에서는 계열 변경을 허용치 않고 있다.
B군은 K대 이공계열 1학년. 81 예시 성적이 2백 득점이었는데 의대를 지원했으나 명문의대에는 성적이 부족했고 그렇다고 또 다른 대학의 의예과는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외면, 결국 명문대를 찾아 성적에 맞는 학과를 지망한 것이 이공계였다.
그러나 1학기동안의 대학생활에서 느낀 것은 계열을 잘못 선택했다는 후회뿐이었다. 그래서 이젠 대학을 가리지 않고 아무 대학이나 실력에 맞는 의예과를 가기로 결심, 재수를 하고있다.
남학생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전공이 큰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에는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보다 어느 학과를 전공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한 다음 자기 실력수준에 알맞은 전공학과가 있는 대학을 선택하도록 해야한다.
2학년에 진급하면서 계열을 선택할 때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학과를 선택할 때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생물의 적성과 성적, 그리고 장래희망 등을 토대로 학교 교사와 충분히 협의해서 학생의 진로를 결점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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