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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보석 시세를 알아본다|가을 결혼시즌 폐물 장만하려면 지금이 적기|비교적 값 안정 값은 약간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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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올 봄·여름은 주머니 사경만 괜찮았더라면 결혼패물을 마련하기엔 가장 안성맞춤이었다.
따라서 가을에 접어들며 결혼 철을 맞아 금값을 비롯, 보석류 값도 다소 오르리라는 짐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계속된 불황 속에서 무기력해질 대로 무기력해진 게 그 동안의 국내 금값이었다. 지난해 9월 이후 나라 안팎에서 무슨 일이 터져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결혼·입학 등 계절적인 요인에도 아랑곳없이 줄곧 바닥만을 맴돌아 왔었다.
그 「죽은. 금값」 이 최근 결혼 철을 맞아 꿈틀거리며 다시 살아 움직일 낌새를 보이고 있다. 근 1년만의 회생인 셈이다.
금값의 미약한 회생을 놓고 경제의 활성화를 벌써 점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지만 결혼을 앞두고 1∼2점의 패물이라도 준비해야할 사람이라면 최근·금은상가를 맴도는 기류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귀금속과 아울러 보석류의 최근 시세·전망 등을 알아본다.

<국내외 금값>
이란-이라크 전쟁이 터졌던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내금값은 살아있었다. 당시 돈당 소매 5만5천∼5만7천원을 형성했던 금 시세는 이후 줄곧 떨어져 올 5월에는 돈당 4만7천∼4만8천원 선에서 잠을 잤다.
3월의 입학, 4∼5월의 결혼 시즌에도 아랑곳· 않던 금값은 지난달 중순부티 조금씩 잠을 깨 9월 들면서 부터는 5만원 선에서 턱걸이를 하고있다.
그렇다고 당장 매기나 시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상인들의 전망이지만 어쨌든 1년만의 오름세라는 데는 입을 모은다.
우선 쏟아져 나오던 고금도 지난여름을 고비로 뜸해졌다. 때문에 요즈음엔 고금보다도 동 제련의 부산물로 나오는 덩어리 금에 상인들의 손이 더 많이 간다고.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고금에 밀려 유찰 되는 금이 많아 재고처리에 고민하던 끝에 뉴욕시장에 2백돈 상당의 금괴를 수출까지 했던 한국 광업제련 측도 지난주 돈당 4만3전5백원에 금을 낙찰, 낙찰가가 별로 오르지는 않았으나 최근 소매시세로 미루어 금주부터는 낙찰가도 다소 오르리라는 예상을 하고있다.
이 같은 소매시세에 따라 요즘 3돈 짜리 쌍 가락지를 맞추려면 공임을 포함, 16만∼17만원이 제값.
아직 백화점의 금은상들은 별다른 매기를 전혀 못 느끼고 있는 반면 일반 금은상들은 가까워 오면서 귀금속을 ·보석을 찾는 사람들이 대조를 보이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고, 또 금은방을 찾는 사람들도 대개 반지1개에 패물 1∼2점으로 「긴축」 가계 의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과는 관계가 없지만 국제 금 시세도 최근 다소 오름세다.
그 동안에도 국제 금 시세는 여전히 살아 움직였고 미국의 고금리에 기인한 달러강세로 지난 7월말 런던의 금 시세는 온스당 4백6달러로 인하하였으나 8윌 말엔 4백27달러로 다시 6월의 시세를 되찾았고 최근에는 금의 최대산지인 남아공의 전쟁으로 4백30달러 선을 오르고 있다.
그러나 큰 변동이 없는 한 국제시세도 연내에는 큰 번화가 없으리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시세>
보통 은수저를 만드는데 쓰이는 7O% 순도의 은이라면 요즘 돈당 소매1천5백원 역시 지난 6월 ?백윈이 올랐다.
은수저 1벌이면 보통 25돈이 드니 1쌍 2별을 맞춘다면 공건 포함7만8천∼8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백금 또는 화이트골드>
99%짜리 백금은 돈당 소매 6만5천∼7만원에 이른다.
너무 비싸 기타 금속 물이 찾고 또 최근 5천원 이상 오른 백금 대용으로 금·은·합금 한 화이트골드를 끼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어 실용적이다.
금의 함량이 42%인 화이트골드 K10이 요즘 돈당 2만8천원선. 살 때는 K10이라는 표시를 1차로 확인해야 하지만 그나마 금의 함량을 속인 가짜가 많아 전문가도 눈으로 보아선 모른다. 「믿는 집」을 찾는 수밖에 없다.

<다이아몬드>
요즘 신혼부부들은 금반지는 안 하더라도 2∼3푼 짜리 다이어 반지는 한다는 것이 일선 금은방들의 이야기다
자극적으로 눈에 띠는 금반지 보다는 끼고 다니기에 거북하지 않다는. 심리도 작용하는 데다 만약에 대비한 가치보존수단으로도 다이아가 훨씬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값은 시세의 오르내림이 심하지만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류는 지금까지 시세가 떨어져본 일이 없다.
예를 들어 보통 3푼 짜리 다이아몬드 반지(화이트골드사용) 시가는 78년 10윌 42만원, 79년 3월 53만원, 79년12월 59만원, 80년1월 68만원, 81년 10월 73만원 등으로 계속 올랐다(금은상 연합회 기준가) .
보통 6개월 또는 1년 안에 시세가 바뀌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아직까지 최장기 보합세를 지키고 있어 역시 불경기의 한 면을 나타낸다.
그러나 최근 고급품은 품귀현상을 보고 있어 이 역시 값이 오를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상인들의 반응.

<기타 보석류>
보석의 여왕 격인 다이아몬드 다음의 자리에 위치하는 것이 루비· 에머럴드· 블루 사파이어· 오팔 등. 값도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사절 무난하게 어울리는 블루사파이어다.
보석 값은 한마디로 물건을 보기 전에는 값을 어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루비는 품질과 색깔·크기·세공 형태에 따라 1캐러트 당 4만원 짜리부터 1백50만원 짜리 까지도 있다. 그만큼 보석을 살 때도 역시 믿는 집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보통 시중의 금은방에서 볼 수 있는 반지·귀걸이·목걸이· 브로치 등을 포함한 에메랄드 세트면 50만∼1백만원, 블루사파이어세트 역시 같은 값 수준이지만 요즘 세트를 찾는 커플은 거의 없고 귀걸이나 목걸이 등 꼭 필요한1∼2점만을 사가는 경향이 눈에 띤다.

<김수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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