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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턱」강타한 「200㎜ 호우」|양동이로 물 붓듯, …물난리로 휴일 치른 중남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추석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 30일 자정부터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진 비로 충북옥천에서는 감자던 일가족 3명 등 4명이 산사태에 깔려 숨졌고 대구 시내에서는 무너져 내린 축대에 깔며 3남매가 입사했다. 큰비가 물러간 31일 피해를 본 각시·도는 비상 근무에 들어가 피해상황을 점검하기에 바빴고 피해주민들은 물에 잠긴 논에 나가 벼 씻기 작업을 벌이는 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옥천=진창욱·김주만 기자】30일 상오1시30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309사령산 샘물계곡이 밤새 내린 집중호우에 씻겨 내리며 1백여 m아래 이 마을 이갑진씨(66·농업)와 곽정호씨(51·농업) 집 등 2채를 덮쳐 안방에서 잠자던 이씨와 이씨의 2녀 용안양(20·공원) 장남 춘성군(17·옥천공고 2년) 등 일가족 3명과 곽씨의 2남 광섭군(10·군남국교4년) 등 4명이 숨지고 곽씨와 부인 이원섭씨(46)가 부상했다.
이 사고로 이씨의 14평짜리 함석집 등 가옥 2채가 완파되고 2백여m쯤 아래의 논 1백여평이 흘러내린 흙더미에 매몰됐다.
숨진 이씨의 부인과 곽씨의 맏아들 근섭군(18·옥천고 2년)은 이날 밤 각각 서울과 친구 집에 가고 집에 없어 화를 면했다.
사고는 29일 하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30일 자정쯤 집중호우로 변하면서 1시간에 50여지나 쏟아져 샘골의 좁은 계곡에 빗물이 넘쳐 급류를 이루면서 경사 40도 가량의 산 아래쪽에서 사태가 나 일어났다.
▲하오4시30분쯤 대구시 침산동 l구l38의69 허소씨(52)짐 길이 25m, 높이2m의 축대가 무녀지면서 밑에 있던 박삼룡씨(71)집 등 가옥3채를 덮쳐 박씨의 손자 병옥군(6)손녀 병희(4)병선(2)양 등 3남매가 압사했다.
숨진 3남매는 안방에서 함께 TV를 보면서 놀다 변을 당했는데 박씨와 며느리 김영순씨(30)는 비를 맞으며 축대근처에서 배수작업을 하러 나가있었고 아들 박세화씨(30)는 직장에 나가 화를 면했다.
▲하오2시쯤 대구시 그린호텔 뒷산에서 산사태가나 3t가량의 바위덩이가 이 호텔109호실을 덮치는 바람에 투숙 중이던 허재구씨(27·이천동 2구505)가 숨지고 박은숙 양(21·내당동5구807)이 중상을 입고 파티마 병원에 입원, 가료중이다.
▲하오4시40분쯤 대구시 침산3동569 오봉산에서 산사태가나 김성수씨(30)집 등 가옥3채가 대파, 김씨 집에 놀러왔던 박진철씨(22·침산3동505)가 흙더미에 깔려 숨지고 성득실씨(49)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상오6시40분쯤 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성1리2반 이기호씨(방) 짐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20t가량의 흙더미가 덮쳐 부엌에서 아침밥을 짓던 이씨의 부인 임봉녀씨(64)가 압사했다.
▲하오 5시20분쯤 경남 합천군 합천읍 외곡리 신평부락 뒷산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마을을 덮쳐 이 마을 조성달씨(49)집 등 11채가 전파되고 조씨의 부인 윤정자씨(44) 등 4명이 숨겼으며 조용운군(12·자산국교5년)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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