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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병 AV-8기는 "사냥개" 소 미그25기는 "여우박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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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괴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SR-7 고공정찰기는 『검은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처럼 군용기의 대부분이 F-15, MIG-25등과 같은 정식명칭말고도 별도의 애칭이 붙어있다.
미군기의 정식명칭은 기종(F는 Fighter 전문기, B는 Bomber 폭격기, C는 Cargo 수송기, H는 Helicopter M은 기타 연습기 또는 비행정등)을 나타내는 기종격자와 번호로 짜여져 있고 이 정식명칭이외 거기에 걸맞는 별명, 즉 F-15라면 미국의 국조인 독수리(Eagle)라는 애칭을 붙이고 있다.
미군기의 애칭은 대체로 제작사가 결정한다. 그래서F-15를 생산한 맥도널더글러스사는 유령 (Phantom F-4), 말벌(Hornet·F-18), 코브라(Cobra·F-17), 사냥개(Harrier·AV-8)등 처럼 섬뜩한 것이 많고 그루먼사는 수코양이(Tomcat·F-14)등 고양이 이름을 즐겨 붙인다.
이밖에 조기경보기 E-2는 매의 눈, 소형의 전천후 공격기 A-7은 해적, 전차킬러인 A-10은 천둥번개, 대지공격 로키트 발사전문기인 미해병의 애기AV-8은 사냥개, 적의 레이다전파를 방해 또는 교란시키는 주임무를 가진 미해군의 애기 EA-6B는 배회(배회)등으로 불린다.
한편 소련기는 미코얀(MIG)수호이(SU)등 설계기관의 첫문자와 번호를 붙여 정식명칭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부분 그이름을 비밀로 하고 있어 나토가 별도의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MIG-25는 여우박쥐.
나토가 붙힌 소련기의 별명은 대체로 장난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MIG-19는 농부, SU-15는 식탁용 포도주병, TU-28은 바이얼린의 활이다.
동물의 이름을 붙인 것도 많다. TU-16은 오소리, MIG-4는 들소, MIG-4는 수사슴, An-22 는 수탉.
장난기가 지나친 것으로는 1967년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처음 선보인 미코얀STOC전투기(정식명칭은 아직도 부명)로「신의없음」이다. 영국의 해리어 (수직이 착륙기)에 이어 세계두번째로 실용화된 수직이착륙기로 등장했던 YaK-36은 위조자.
그러나 때로는 좋은 이름을 붙여주기도 한다. SU-11연습기에 대해서는 처녀라고 붙였고 소련의 새 전투폭격기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SU-19는 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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