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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운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8세기말 영국에선 재력가들 사이에 운하열풍 (canal mania)이 몰아쳤다.
운하왕 「브리지워터」 공작이 워즐리의 탄광과 맨체스터 공업도시를 잇는 운하를 뚫어 막대한 돈을 번데 자극 밭은 것이다.
I803년까지 무려 1백 65개의 운하건설 신청이 접수됐으며, 물론 이대론 다 건설되지 않았으나 오늘날 영국은 1천47백km의 내륙수로를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다.
유럽본토의 운하열은 이보다 더 앞섰다. 프랑스에선 기사「크라폰」이 고안한 갑문식 운하가 이미 1642년에 건설됐다.
운하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다. BC 4천 년 께에 벌써 운하를 팠었던 흔적이 지난 작년 이라크의 만다리 지역에서 발굴된 일이 있었다. 좀더 확실한 것은 BC 5세기께 이집트가 나일강과 홍해를 연결하는 운하를 판 유적이 있으며 역시 같은 매 중국대 운하의 중간부분이 건설되기도 했다.
문물이 발달되면서 내륙운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져 이미 17세기엔 센강과 자르강 사이에 운하가 만들어져 지중해와 북해가 연결됐고 그 후 대서양까지 뻗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는 1965년에 완공된 소련의 볼가∼발틱 운하다. 길이 2천3백km, 카스피해의 아스트라 한에서 발틱 해의 레닌그라드까지. 볼가강과 중간의 호수들을 점점이 이어서 운하라기 보다 엄밀한 의미에선 내륙수노다.
현존하는 최고의 운하는 물론중국의 대운. 황하와 양자강사이의 중앙부가 BC 세기께 전국시대에 완성되고 1천 년 뒤인 수양제 때 양자강∼항주 사이의 남쪽구간이, 원대엔 천까지의 북쪽구간이 연결됐다.
중공은 최근 이 운하를 개수, 2천t의 배까지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미·소·중공은 3대 목운 국을 제외하면 프랑스가 가장 발달된 운하 망을 갖고 있다. 총8천 5백 68km의 내륙수로 가운데 4천 6백조km가 인공 운하다. 다음이 3천 4백 88km의 인공운하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
서독의 운하도 1천 4백여km나 된다. 핀란드는 6천여km의 내륙수노가 있으나 자연호소 덕분이고 인공운하는 75km에 불과하다.
하천을 이용한 내륙수노를 개척할 때 수위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된다.
프랑스의 욘강 운하는 57km의 구간에만도 47개의 갑실이 설치 돼 해발 1백73까까지 배를 끌어 몰린다.
최근 운하굴착장비의 발달은 갑문이 필요 없는 수평식 운하 건설에 역점을 두고있다.
서울과 단양사이의 영강 운하가 어떤 해상아래 검토될지 궁금하다.
우선 그런 지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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