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 총장, 학생 해외연수서 성희롱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남승인(62) 대구교대 총장이 여학생을 성희롱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11일 대구교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총장이 대만에서 여학생 2명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몸도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앞뒤 사정은 이렇다. 지난달 초 학생회 간부 11명과 남 총장 등 교수 3명은 대만교대를 보기 위해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대만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가 없냐."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어 여학생들 뒤에서 상체를 밀착하고 어깨를 쓸어 내렸다. 손을 만지고, 자신의 허벅지에 여학생 손을 가져다 얹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안영빈 시민사회단체 대변인은 "학생회 차원에서 대응을 결정하고, 이런 사실을 폭로 하게 된 것이다. 총장은 한 달이 지나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남 총장에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달라며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비서실을 통해서도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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