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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함부로 짜거나 약 남용은 금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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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들어 여드름을 잘못 취급, 얼굴의 피부를 못쓰게 하는 청소년이 늘고있다.
「청춘의 심벌」이라고 부르는 여드름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나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고있는 추세다.
여드름이 나면 신경이 쓰여 함부로 짜게되어 더욱 악화시키고 얼굴에 오랫동안 흉터를 남기게 되므로 큰 문제.
이대병원피부과장 국홍일 박사는 요즈음 들어 여드름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식생활의 변천으로 지방질과 단것을 많이 섭취하고 ▲성적인 발육이 빨라 호르몬분비가 왕성해지며 ▲연고제와 화장품을 남용하는 일이 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대병원의 경우 피부과외래환자의 15%가 여드름환자로 매년 늘어가고 있는 추세. 우리 나라 사춘기 청소년 중 남자는 80∼90%가, 여자는 80%가 여드름을 가진 경험이 있다.
여드름은 사춘기가 되면서 성호르몬, 특히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생긴다. 안트로잰이라고 부르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 이것이 기름샘(피지선) 의 활동을 증가시켜 이 기름과 외부의 먼지 등이 땀구멍을 막게되고, 피지는 기름샘에 계속 쌓여 폭발현상을 보이면서 여드름을 만든다. 여드름이 난 부분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곪거나 염증이 생긴다.
여드름은 위장장애·변비·수면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최근에는 부신피질호르몬연고제의 남용으로 스테로이드성 여드름이 생기거나 불량파운데이션·콜드크림 등 화장품의 지나친 사용 등으로도 좁쌀 같은 여드름이 생기는 수가 있다.
또 기름이 많은 포마드를 머리에 바르면 머리칼이 얼굴에 흘러내려 피부의 기름· 먼지 등과 혼합되어 여드름이 생긴다.
요즈음에는 염화물질을 다루는 공장직공들이 피지선장애를 일으켜 앞가슴·등·팔에 여드름이생기고 인삼제품을 오래 먹으면 앞가슴·턱 주위에 여드름이 생기는 일이 많다고 국박사는 말한다.
여드름은 면포 (면포·얼굴의 발진)끝이 검은것(흑두) 흰것(백두) 붉은것(적두) 등 세종류. 스테로이드성 여드름도 대부분 끝이 붉다.
여드름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히 한다는 것. 여드름 환자는 아침·저녁으로 두 번 비누세수를 하는 것은 물론, 한낮에도 더러워지면 비누세수를 하는게 좋다. 피부연고제는 함부로 사용하면 여드름을 악화시키므로 치료제선택은 전문의 지시에 따르는게 좋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제는 남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은 금물이다. 잘못짜면 곪기 쉽고 영구히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는 짜내야 되지만 짤 때는 뜨거운 수건으로 여드름부위를 찜질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손톱을 깎은 뒤 여드름부위를 알콜로 소독한 후 짜야한다. 여드름을 밑에서 밀어 바깥쪽으로 당기듯 짜낸 뒤 부드럽게 문질러 곪지 않게 한다. 짜낸 후 소독약을 살짝 바르면 더좋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귀찮더라도 이처럼 짤때 주의 하든가 가제를 대고 짜는게 좋으며, 아주 심하면 병원에서 면포제거기로 짜내는 수밖에 없다.
여드름을 제거하는 연고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하는데 대부분 피부의 각질층을 가볍게 벗겨내 막혀있는 기름샘 입구를 뚫고 염증과 화농을 막는 것이다. 이밖에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여성의 경우)이나 여드름을 일으키는 효소인 리파제를 생성하는 세균을 죽이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드름은 여성의 생리 1주일전에 악화되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드름환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영구적인 흠집은 ▲얼굴에 귤껍질 같은 요철흠집이나 천연두를 앓은 자국처럼 흠집이 생기는 것 ▲검거나 붉은 자국이 남는 것 등인데 피부표피를 깎아내는 수술로 개선이 될 수 있다.
여드름이 많은 여성은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사용을 삼가고, 땀구멍을 수축시키는 화장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여드름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이밖에 ▲머리칼을 청결히 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초컬릿·땅콩·아이스크림· 돼지고기· 버터 등)을 피하며 ▲변비· 빈혈·운동부족이 되지 않도록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게 좋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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