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자I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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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에디슨」은 무슨 영문인지 현대문명을 『착한 여자의 힘』이라고 했었다. 영어로는 「파워·오브·굿·위민」.
바로 그 「착한 여자」가 2O세기초 미국·독일의 과학자와 함께 만들어낸 진공관은 인류문명의 질을 바꾸어 놓았었다. 무선통신·방송에 그야말로 일대 신경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 「진공관」문명의 바통을 이어받은 「반도체」시대가 열린 것은 그 후 반세기만이었다. 1948년 미국의 「W·쇼클리」「J·바딘」「W·H·보래딘」3인의 과학자가 불순물반도체를 이용,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것이다. 목적은 신무기 개발에 있었지만, 오늘까지「반도체」 집적회로(IC)가 이루어놓은 문명은 아마 지난 2O세기동안 인류가 쌓아놓은 문명의 전부를 합친 것 보다 클 것이다.
우선 인류는 바로 그「반도체」집적회로에서 빚어진 힘으로 하늘에선 우주시대를 열었고,우리 가까이에선 무인공장 까지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시간의 속도를 비교해도 그 극치의 세계를 알 수 있다. 진공관시대는 시간을 백만분의 1초로 나눌수 있었다. 오늘의 반도체세계에선 10억분의 1초를 다툰다.
이른바 반도체에 의한 IC문명은 하루가 새롭게 앞서가 이젠「대규모 집적회로」(LSI)시대가 되었다. IC의 간략화·소형화와 함께 신뢰도 또한 더욱더 높일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시대 마저도 어느새 낡은 문명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OE-IC」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옵트 일랙트로닉스 IC (opt-electronics IC)의 약자. 광전자IC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벌써「착한 여자」로 하여금 「0P-IC」를 잉태하게 하는 연구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
1978년 미캘리포니아공대「앰넌·야리프」교수는 칼륨비소를 기판으로 레이저 1개에 트랜지스터 1개의 1회로소자를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코널대학의「레스텨·F·이스트먼」교수팀은 그뒤를 이어 칼륨비소lC를 만드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것은 지금의 실리큰(IC)에 비해 그속도가 5배나 빠르다. 그야말로 IC혁명이다.
일본은 바로 이 광전자IC 개발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오는 10월l일「광응용시스팀기술연구조합」이라는 기구를 발족시켜 5년 안에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초년도인 올해는 12억6천만엔의 예산에 30명의 스태프가 참가한다.
통산생이 주축이된 이 광전자 IC 개발에는 무려 1백80억엔의 연구비가 투하될 모양이다.물론 정부출자이고, 민간기업에선 인재를 내놓는다. 기술개발에 대한 그들의 의욕과 의지를 알 수 있다.
이제 비로소 IC시대의 첫걸음을 시작하려는 우리에겐 광전자 IC는 아득한 얘기다. 더 늦기전에 우리는 분발하는 마음이라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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