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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77세> 박생광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그림 속에 묻혀 지내며 오로지 그림을 통해서 기쁨을 찾고 그에 따라 건강도 지킨다는 박생광옹(77·동양화가·서울 도봉구 목유동595의6)은 독특한 건강·장수법을 피력한다.
『수양한다는 의식없이도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그림을 그리면 그 속에 빠져 심신이 안정되고 유쾌해지지요』-. 박옹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외출도 안하며 거의 은둔생활 속에서 그림에만 열중하고 있다.
건강을 의해 몸을 많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정력을 낭비하는 짓을 삼간다는 독특한 건강법을 지니고 있다. 정력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산책도 별로 안하고 신문은 제목만 훑어보는 정도며, TV도 안본다. 시끄러운 것을 싫어해 내방객도 대개는 사절하고 손자들이 놀러와도 잠시 놀게 한 다음 곧 돌려보낸다. 자녀들과도 일부러 따로 살며 조용한 생활을 즐긴다. 화단이나 미술계와도 담을 쌓고 지낸다. 오로지 그림에만 열중해 하루 평균 8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괴로운 일이 있어도 가능한 한 정신적 영향을 안받으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평정을 지킨다.
학창시절에는 테니스를 가장 좋아했고 축구·탁구 등으로 체력단련을 했다. 평생동안 큰 병을 앓은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며 최근 10년 사이에는 거의 앓은 일이 없다.
언제나 숙면을 취하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하다는 박옹은 자정쯤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점심식사 후에는 반드시 1시간쯤 낮잠을 잔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생활을 하는데도 건강한 것을 보면 건강을 타고 났나봐』하며 웃는다.
젊었을 때부터 술을 즐겨 요즈음에도 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반주로 몇 잔씩 마신다. 『젊은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 맥주라도 한잔하고 싶소』하며 기자에게 권할 정도로 애주가다. 담배는 원래 안피운다.
청년시절에는 중이 되려고 했을 정도로 불교에 심취해 있으며 그림의 소재도 불교나 무속에 관한 것들이다. 부인은 5년 전에 사별했다. 사찰의 단청을 돌아보기 위해 전국의 큰절은 거의 다 돌아봤다.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육류와 김치·보리밥 반그릇 등으로 세끼를 많이 먹는 편이고 약간 맵고 짜게 먹는다.
요즘은 12월1일부터 한달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갖게될 개인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70점 정도를 전시할 계획인데 현재 20점 정도를 완성시켰다.
살고있는 수유동 집은 공기가 맑아 15년간 이사생각을 않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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