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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연봉 1733배? 이근호의 인생역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6일 제대하는 이근호가 18일 엘 자이시에 합류하면 이틀 사이 연봉이 무려 1733배나 뛰게 된다. 이미지는 이근호가 월드컵에서 득점한 후 연봉이 화제가 되자 상무상주에서 내놓은 트윗 캡쳐.

178만 8000원에서 31억 원으로.

이근호(29)의 연봉이 화제다. 엘 자이시는 5일 이근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근호는 전역을 11일 남겨 놓고 있다. 병장 신분으로 월 14만 9000원의 월급을 받는다. 연봉으로 따지면 178만 8000원이다. 엘 자이시가 이근호에게 주는 것으로 약속한 연봉은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1억 원에 이른다. 16일 제대해 18일 엘 자이시에 합류하면 무려 1733배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연봉 인상으로 보인다. 연봉을 비공개로 하는 축구의 특성상 구체적인 기록을 찾기는 힘들다. 확실한 것은 이근호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최저연봉이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병역의무를 지다가 거액의 연봉을 받고 진출하는 사례는 드물다. 거기에 연봉을 31억 원까지 받는 선수도 많지 않다.

이근호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인천의 명문 부평고를 나왔다. 그러나 2005년 데뷔한 K리그에서 주목 받지 못했다. 지금은 없어진 R리그(2군 리그)에서 뛰는데 만족해야 했다. 성실한 이근호는 R리그를 휩쓸었다.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2007년 대구로 이적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근호는 여러 아픔을 겪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최종명단에서는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유럽 진출에 실패하며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J리그를 거쳐 K리그 울산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2012년 울산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그는 2013년 초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초대 득점왕에 오르며 팀 승격의 주인공이 됐고, 당당하게 2014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는 득점까지 뽑으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중앙일보∼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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