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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즈부처|첫날밤은 한적한 시골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9일결혼할 「찰즈」황태자(32)와 「다이애너」양(20)은 햄프셔지방 한적한 시골에 자리잡은 고「마운트배튼」백작소유의 브로드랜즈에서 신혼초야를 보낸다.
황태자부처는 그곳에서 3일간 머무른뒤 8월1일 스페인연안의 영식민지 지브롤터로 날아가 대기중인 왕실전용요트 브리태니어호로 2주일간의 지중해 밀월여행을 하게된다.
영국왕실은 50개소의 신혼여행후보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지중해를 신혼여행지로 확정했다.
이 둘이 신혼초 사흘밤을 보낼 브로드랜즈는 18세기에 건축된 넓이 2천4백20헥타르의 대저택으로 79년 에이례공화국군(IRA)에의해 살해된 「찰즈」의 증조부뻘인 고「마운트배튼」백작소유였으나 현재는 그의 손자「롬시」경이 주인이다.
지난 1947년 현「엘리자베드」여왕과 부군 「필립」공이 신혼초야를 보내기도한 브로드랜즈 주변에는 연어낚시로 유명한 테스트강이 흐른다.
2주일동안 황태자부처를 태우고다닐 브리태니어호는 4천9백61톤의 대형선박으로 선장인 퇴역제독을 비롯, 해군장교 22명, 사병2백54명등 승무원수만도 2백70명을 넘는다. 지난54년에 진수된 이 왕실전용요트는 왕실가족의 공사여행으로 총60만마일이상을 달렸으며 최근 「엘리자베드」여왕의 남아공방문에서 돌아와 지브롤터에 정박중이다. 연간 운행경비만 해도 총2백15만파운드(약 28억원)나 소요되는 브리태니어호는 왕실가족의 특권의 상징이자 반군주주의자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다.
지중해 순회항해기간중엔 3척의 군함이 브리태니어호를 호위한다.
황태자부처는 2주일간의 순회항해를 끝낸후 곧 귀국하게 되지만 오는 10월중순까지 일체의 공식활동을 하지않고 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찰즈」황태자가 지브롤터에서 브리태니어호에 승선, 신혼여행을 떠날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랫동안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온 스페인이 격노, 당초 예정됐던 「환·카를로스」국왕부처의 결혼식참석을 거부했다.
…「다이애너」양은 지난22일 성바오로성당에서 결혼식 리허설을 가졌다.
일몰이후 일반인의 성당출입을 끝낸후 「프랭크·허피」런던대집사는 「다이애너」양과 들러리들을 식순 그대로 지도했는데 「다이애너」양은 식장입장때의 걸음걸이, 신부가 서는 자리등을 반복해가며 연습을 했다.
리허설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평가였다. 한편 「찰즈」황태자는 이날밤 런던시내의 가장 전통있는 화이트클럼에서 친구 20여명과 함께 남자들만의 파티를 가졌다.
…「레이건」 미대통령이 「찰즈」영국 황태자에게 선물할 8천달러(약5백60만원)짜리 결혼선물 크리스털주발은 사실은 바겐세일품이라고 미주간지 뉴요커가 27일 폭로했다.
뉴요커지 보도에 따르면 이 주발은 197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한때 아랍의 한 갑부가 5만달러에 사기로 했으나 막판에 상담이 깨어져 팔리지 않은 물건이라는 것이다.
이 주발을 판 맨해턴5번가의 스츠벤사는 이사실을 부인했지만 액면가 7만5천달러짜리 이 주발이 8천달러에 팔린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값을 깎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낸시」부인의 대변인은 『이 주발은 기본적으로는 스츠벤사의 기증품』이라고 알쏭달쏭한 논평을 했다.
…세기의 혼례식을 눈앞에둔 「다이애너」양은 그동안 대중의 따가운 눈총에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 그녀의 심정은 『결혼이 임박한 여느 신부의 심정과 다름없다』고 고백.
「다이애너」양은 27일 공개된 영국 국내통신 프레스 어소시에이션과의 서면회견에서 『집중된 카메라세례에 다소 부끄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국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큰 보상이자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분주해질것이나 개인적인 생활을 가질 기회도 아울러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
「다이애너」양은 자신의 옷은 자신이 직접 고르며 그녀가 약혼전 런던의 아파트에서 방을 함께썼던 3명의 절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게돼 아쉽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그녀가 성장한 노퍼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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