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서 숨진 동료 시체 찾으려다 광부 3명 또 질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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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전】14일 새벽2시쯤 충남 연기군 전동면 양곡리 소재 금광인 전의광업소(대표 정희경) 지하9m 수직 갱 안에서 광부 곽준용씨(55)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광부 최하돈(38)·김성보(39)·김영봉(40)씨 등 3명이 구출하려다가 모두 유독 가스에 질식, 숨졌다.
이날 사고는 후반 근무자인 최하돈·김성보씨 등 2명이 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 새벽2시쯤 사고 갱을 9m까지 내려갔을 때 전반 근무자인 곽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갱 밖으로 나와 곽씨가 숨진 사실을 보고했으나 채광 주임 전이행씨(36)의 지시로 다시 동료 광부 김영봉(40)·전영호(40)씨와 함께 들어갔다가 잇달아 변을 당했다.
이날 4명중 맨 나중에 들어갔던 전씨는 살아 나왔다. 사고가 나자 광업소측은 이날 새벽 3시40분쯤 환풍기로 유독 가스를 뽑아 냈으며 대한광업진흥공사 대전지사·경찰 등 30여명이 시체 인양 작업을 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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