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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즈를 위한 충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장엄한 결혼식을 앞둔 황태자에게 대영제국의 국교이기도한 성공회 성직자들이 정중한(?)충고를 했다.
-『될수록 정사를 즐기라. 상대방의 욕구를 만족시커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이런 충고를 한 성직자는 이름까지도 알려졌다.「쿠크」신부.
우리네 빈습으론 얼굴 붉어지는 일인데, 험담 아닌 성직자가 그런말을 했다. 그것은 귓속의 소문도 아니고 세계의 매스컴에까지 널리 회자(회자) 되었다.
결혼생활이 금지되지않은 성공회소속의 신부지만 「행복한 부부생활」을 지도하는 품이 몹시 은근하다. 이쯤되면 「기이함」보단 진지한 느낌마저 든다.
기독교의 성직자는 흔히「하느님의 종」 혹은 「하느님의 대리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취적이고 헌신적인 성직자는 그저 교회안의 목회에만매달리지 않는다. 영화 『라이언의딸들』의 늙은 신부는 이옷사람들과 고악을 함께하며 일상생활의 좋은 교사가 되며 반려가 된다.
성직자가 결혼을 앞둔 처녀총각에게 개방적이고 은근한 충고를 주는것도 일면 당연하다. 성직자에앞서기독교의 성서는 결혼을 늘 즐거음과 기쁨으로 표현하고있다.
『기뻐하는 소리, 즐기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로 혼인잔치의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에따라 첫번째 성직자인 사도「바울」도 성적욕망의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결혼을 통해 만족시키는것이 좋다고 인정했다(고린도전서) . 「바울」은 『남편과 아내가 상호관계의 근거에서 서로성적 늘거움을 갖도록』 권하기도했다.
성서에서 성행위의 역할은 개인적· 적· 사회적가치를 지닌 것으로 설명되었다.
성서는 「결혼」에서「사람」을 강조한다. 남편은 그의 아내의 사랑을 『항상 연마해야한다』(잠언)고도 한다.
옛 유대오의 교훈서 『탈무드』 에서도 결혼의 이상은 『지고한 것』이다.
히브리어로 결혼은 「신성화」(kiddushin)를 뜻하니까 이해됨직하다.
『탈무드』 가 강조하는 것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결」이고하나는 「아내에대한 공경」 이다. 『가정속의 부도덕은 채소위의 벌레와 같으며』라고 순결을 말하며 『아내는 곧 가정이다. 따라서「아내는 남편의 집」 』 이라고 아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양 종교에서도 성은 기언의대상이 될뿐, 노골적 표현의 대상이 되진 않았다. 단지 힌두교의 일부, 불교의 밀교신앙에서「법악」의경지를 성행위의열악으로비유하는때가있다.
반고를 여성, 방변을 남성, 그 합일의 상태를 열반이라고도 한다.
일설엔 티베트 밀교(tantrism)의 성직자는 결혼의 초야를 몸소 시범했다고도 한다.
그러니 오늘의 기독교 성직자가 「행복한 부부생활」 에 관해 황태자 커플에게 은밀히 귀띔했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요즘 세태에 성직자들은 시기적절한 충고를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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