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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 주윤발 VS '도성' 주성치 지존 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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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와 강자가 만나 최강자를 가린다

무성한 소문과 추측만 난무할 뿐 좀처럼 윤곽을 잡기 힘들었던 "도신귀환 뉴포커" 프로젝트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카드게임 영화의 지평을 연 <도신>의 주윤발과 신이 내린 갬블러 <도성>의 주성치. 예측 불허의 레이스와 쿨한 낭만은 개봉을 고대하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히든카드와 같은 긴장과 설레임을 안겨주며 갬블 영화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주윤발 영화 <도신 中>

주윤발은 <영웅본색><첩혈쌍웅> 등으로 오우삼 감독과 함께 홍콩발 흥행 신화를 이룩한 장본인으로, 쌍권총과 살짝 빗겨 문 성냥개비 그리고 '싸랑해요 밀키스'의 짜릿한 키스로 전혀 외국배우 같지 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그런 주윤발이 <도신(국내 개봉 제목 정전자)>이 되어 찾아왔을 때 우리는 그의 제왕적 면모를 거부감 없이 인정할 수 있었다. '주윤발 정도면 신이 되도 좋다'는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질 이유는 이미 충분했다. <도신>은 카지노 무비의 흥행 신화를 이루며 이후 등장하는 갬블 영화의 전형이 되어 숱한 아류작과 패러디 영화를 양산했다.

주윤발을 빼고는 도저히 완성될 수 없는 프로젝트 <도신귀환 뉴포커>의 상대역에는 주성치가 낙점됐다. 주성치는 이미 <도신>을 새롭게 창조한 영화 <도성>에서 주윤발(갬블로서의)에 대한 오마쥬를 보여줬다. <도성>에서 보여준 유명한 고속촬영(슬로우비디우) 장면 뿐 아니라 그 영화에 실제로 주윤발이 잠깐 얼굴을 비춘다. 언뜻 보면 '스승과 제자'라는 연상이 들어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있을 듯 보이나, 상대는 주성치다.

미인에게는 그에 걸맞는 호걸이 있고 천하무적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강적이 있기 마련이다.


주성치 영화 <도성 中>

상대의 패를 투시할 뿐 아니라 심지어 바꾸기까지 하는 초능력의 소유자 주성치, <도성>을 통해 '주성치식 코미디'를 경험한 이들은 <쿵프 허슬>에 이르기까지 그의 흔들림 없는 레이스에 열광적으로 빠져들었다.

<도성>에서 보이듯 주성치는 정통 갬블러는 아니다. 변칙과 허슬플레이에 능통하고 시도 때도 없는 올-인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 세상을 비틀고 조합해서 자기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능력, 그 신이 내린 능력은 <도신귀환 뉴포커> 테이블을 예측불허로 몰고간다.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왜 그러는지 이유조차 모른다. 5구 째 '쓰리고'를 부른들, 히든카드를 펼치며 '쇼당'을 외친들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주윤발과 주성치는 특유와 감각과 능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포커판을 연출한다.

둘의 만남은 강자끼리의 격돌이라는 이슈 외에도 한 영화에서 공존하지 못할 캐릭터의 만남이라는 흥미를 준다.

하지만 그런 배팅이 원페어로 풀하우스를 누르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카드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 승부는 테이블 위에서 끝난다

카드게임 영화의 공통점 중 가장 큰 것은 포커판이 선과 악을 가르는 무대라는 점이다.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두 사람은 예전에 뭔가 '썸씽'이 있던 사이고, 대부분 한 쪽이 죽어야만 되는 커다란 빚을 진 관계다. 테이블은 권선징악의 선교장이자 정의가 승리하는 무대이다.
카드게임 영화의 전형이 이렇다보니 어쩌면 '싸나이의 복수'가 카드 보다 더 긴장감을 준다. 히든카드 보다 승부 이후의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그래서 마지막 승부는 항상 테이블을 벗어나야 완성된다.

하지만 <도신귀환 뉴포커>의 최종 승부는 테이블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의 뜨거운 우정도, 치열한 사랑도, 의리로 뭉친 멋진 낭만도 모두 테이블 위에서 시작되고 그 곳에서 완성된다. 그 점이 <도신귀환 뉴포커> 프로젝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한 요소이다.

주윤발 VS 주성치. 과연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

최민식, 류승범 주연의 영화 <주먹이 운다>에 비유할 수 있다. 인생을 걸고 싸우는 올드복서 최민식과 처음으로 의미있는 주먹을 뻗어보는 소년원 복서 류승범이 결승전에서 만났을 때, 우리는 누구를 응원할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그렇다면 결승 테이블에 앉은 주윤발과 주성치 중 어느 쪽의 칩을 더욱 소중히 생각할 것인가. 이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또다른 재미이다. 이런 요소들이 카드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 뉴 포커 플레이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주인공의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된 <도신귀환 뉴포커> 프로젝트는 3월에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도신귀환 뉴포커'의 기사는 매주 1회씩 연재됩니다

2회 : <도신> 필승전략, <도성> 불패전술
3회 : 신화적 낭만, 성서적 사랑
4회 : <특집기사> 갬블영화 집중 분석
5회 : <인터뷰> 시사회장에서 만난 포커판의 최고수들
6회 : <리뷰> 그들의 멋 : 규칙은 따르되 룰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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