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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한국을 배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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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민리셉션>
○…전두환대통령내외는 7일낮 말라카냥궁 마하리카홀에서 송광정 주필리핀대사가 주최한 교민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 격려. 리셉션은 당초 마닐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마르코스」대통령의 특별한 배려로 대통령궁으로 자리를 옮켜 마련했다.
전대롱령은『장소를 갑자기 말라카냥궁으로 옮겨 마실것을 준비못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뒤 『한국은 맘이 좁고 사람들이 많으니 가급적 많이 외국에 나와 영주하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좀 서로 헐돋고 싸울수도 있지만 외국에 나와 가장 중요한것은 동포들끼리 단결해서 서로 돕는일』이라고 역설했다. 전대통령은 또『교민들은 외국인의 흉내만을 내지말고 한국인의 근면·성실성 그리고 고유의 예절과 전통을 보여주어 그 사회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강조.
전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직을 떠나 이곳에 올때 여러분의 집에서 신세를 질수있도록 기반을 잘 닦아달라』고 말해 교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참전용사비참배>
○…전두환대통령은 7일하오 마닐라 도심에서 남쪽으로 12km 떨어진 필리핀무명용사비와 한국전참전용사비를 참배, 헌화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하오3시 (한국시간 하오4시) 묘지입구에 도착, 「엔릴레」국방장관과 한국전참전용사로서 현경찰총사령관인 「라모스」소장등의 역점을 받았다.
전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회장인 ROTC총사령관 「발레호」준장으로부터 선조때부터 가보로 간직해온 19세기말의 대검과 참전용사의 명예사령관으로 모신다는 기념패를 받고 용사회간부 40~50명과 용사회의원 모자를 같이쓰고 참전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전대통령은 한국전참전비를 이모저모 살펴보며 수행한 유엔한국 참전 협회 회장인 지갑종의원에게 참전비의 관리상황을 물어보는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대통령 답례만찬>
○…7일저녁 8시(한국시간 밤9시) 전두환대통령내외가 말라카냥궁 히어로스홀에서 「마르코스」대통령 부처를 위해 베푼 만찬은 실내악단의 감미로운 연주속에 2시간30분동안 진행되었다.
만찬도중 전대통령과「마르코스」대통령은 마치 오랜지기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며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아리랑·비목·보리밭등 한국의 가락이 분위기를 돋웠다.
전대통령은 만찬이 끝날무렵 즉석 만찬사로 여섯번이나 박수를 받았고 「마르코스」대통령도 즉석연설로 답사를 했다.
전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우리 양국은 말로만의 우방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혈맹이라는 것을 이번 방문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하고『오늘 아침「마르코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장 화기애애한 가운데 양국의 공동이익을 위해 훌륭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코스」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인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한 국민으로 우리 필리핀에 많은 고훈을 주었다』며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한국의 발전추구과정을 많이보고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이어 한국공업기술의 발전을 격찬하면서 지난6월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서 선진공업국인 일본·서독을 누르고 우승한 사실을 지적했다.
필리핀의 국영방송인 MBSTV는 양국정상들이 만찬사와 답사를 하는 장면을 6일 저넉에이어 만찬이 끝난직후 30분동안 녹화방영했다.

<정상회담>
○…7일의 제1차 한비 정상회담은 관계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열리던 당초계획을 바꾸어 지금까지 다른 4개국에서 가진 정상회담때와 마찬가지로 통역만 배석시킨 단독회담으로 진행.
신병현부총리와 우신영외무 주영복국방 박봉환동자부장관등 공식수행원들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넓은 거실을 사이에 둔 맞은편 대회의실에서 필리핀측 관계각료들과 연석회담을 가졌다.
1시간반동안의 단독정상회담이 끝난뒤 전대통령은「마르코스」대통령과 함께 각료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각료연석회담이 열리고있는 대회의실로 들어와 정상회담은 양국공동관심사에 관해 만족스런 의견을 교환했다고 짤막하게 인사.
이어 양국대통령은 궁내 행사실로 자리를 옮겨 노외무장관과 「콜랑레스」필리핀외무장관대리를 각각 옆에 앉힌뒤 양외상의 한비과학기술협력협정 서명판정을 지켜보았다.

<내외비자회견>
○…7일낮 영빈관 1층에서 있은 전투환대통령의 내외기자회견은 시종 진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예정시간보다 약10분쫌 늦게 회견장에 도착한 전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마르코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질어진 때문에 시간을 지키지 못해 사과한다』며. 회견벽두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
전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답변을 끝낸뒤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언론인 여러분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나의 대북제의를 지지해달라』고 미소를 지으며 부탁.
이날 회견에는 UPI·로이터· AFP통신·타임지·영국의BBC방송·요미우리·아사히신문등 마닐라주재의 외신기자들과 말라카냥궁 출입기자단 그리고 한국측 수행 기자등 60여명이 참석.
4명의 질문자 가운대 마지막질문을 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기자는 한국의 대아세안 무기공급 및 아세안형 승용차합작투자문제를 질문해 일본인들이 전대통령의 이번 아세안방문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실증.

<영부인일정>
○‥대통령영부인 이순자여사는 7일 「이멜다」여사의 안내로 마닐라시에 있는 나용 필리피노민속촌과 코코넛궁전 그리고 마닐라근교 케손시의 어린이병원을 차례로 시찰했다.
이여사는 나옹 필리피노민속촌에 있는 바기오 비사비안등 필리핀 각지역의 민속마을과 원주민의 춤등을 승용차로 약10분간 돌아보고 코코넛궁을 방문해서는 「이멜다」여사의 설명을 들으며 코코넛나무와 열매로 장식된 2층 건물 곳곳을 구경.
이여사는 이어 하오의 일정을 앞당겨 마닐라근교 케손시에있는 릉송타바탄 어린이병원을 방문, 방명록에 사인한뒤 금일봉을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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