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업자 교통사고 내자 재건 대원이 보은의 성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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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난지 도에서 재건 대원을 상대로 폐품 운반 업을 해오다 교통사고를 내 구속됐던 최조수씨(33·타이탄 트럭운전사)가 재건 대원들의 도움으로 서울지검 박상길 검사에 의해 기소유예 결정을 받아 6일 하오 석방됐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하오 6시쯤 수색에서 차를 몰고 가다 자전거를 타고 마주 오던 이기화씨(21·서울 수색동186)를 치어 앞니가 부러지는 등 4주의 상처를 입혔으나 치료비와 합의 금을 마련하지 못해 구속 송치됐었다.
최씨가 구속되자 오영태씨(43) 등 난지도 쓰레기 종합처리장에서 일하는 재건 대원 5백여 명은 성금 1백35만원을 모아 피해자와 합의하고 최씨 가족의 생계비도 마련해준 후 검찰에 석방을 진정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그동안 최씨가 재건 대원들을 위해 폐품을 절반 값으로 운반해주고 트럭을 재건 대원들의 구급차로 쓰도록 하기도 했으며 부인 김옥수씨(30)는 독신 대원들의 옷가지도 빨아주고 쌀을 사주는 등 2년 동안 재건 대원들의 뒷바라지를 해왔다고 석방을 진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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