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치적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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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19일~10월4일)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훈련현장이 2일 공개됐다. AP통신의 에릭 탈마지 기자는 2일 ‘북한 운동선수는 정치적 금메달을 목표로한다(North Korea athletes on mission for political gold)’는 제목의 기사를 전송했다.

에릭 탈마지는 지난 2일 평양 소산경기장과 훈련장을 취재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북한 분위기를 자세히 전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는 물론 북한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도하다’고 분석했다.

AP는 북한 여자축구선수들은 딱딱한 인조잔디에서 훈련하고 있고, 양궁선수들은 보호막이 없는 공간에서 체육계 고위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리듬체조 최명심 코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적 동기”라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은 김정은 장군의 따뜻한 관심속에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Ideological motivation is what is most important,” she said as she watched her up-and-coming gymnasts practice. “Our players are training and competing under the warm care and love of Marshal Kim Jong Un. They will not forget that.”

AP에 따르면 북한은 냉전 시대 동독 등의 사회주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스포츠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은 자주 '스포츠열풍이 일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은 소산축구장을 새로 단장하는 등 곳곳에 체육시설을 짓는데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이러한 사업성과를 증명하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AP는 북한이 매년 평양에서 국제마라톤을 개최하는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는 열망이 강하지만 시설미비와 고립으로 아직 스포츠외교에서 한국에 뒤처져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탈마지는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제적으로 주목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썼다.
최근 아시안게임에 참여키로한 응원단은 규모와 국기 사용문제로 취소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응원단을 ‘미녀 응원단’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리듬체조 선수출신 정옥미씨는 “응원단을 정치적 문제로 보면 안된다. 단지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이 정치적인 문제로 보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The cheering squad should not be seen as a political issue. It’s just about supporting sports.” said Jong Ok Mi, a former national team rhythmic gymnast who has competed overseas and inspired a North Korean movie. “The way South Korea has made this into a political issue makes me so angry. Incheon is our territory. We are the same blood, the same people. I‘m a sportsperson, so I wonder why we have to be separate. I wanted to have unified team, but it’s very sad that we are divided into two teams.”

AP는 북한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대하는 종목은 역도ㆍ탁구ㆍ유도ㆍ축구ㆍ양궁이라고 보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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