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가계부 쓰는 사람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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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의 가계부를 쓰고있는 주부 중 절반이상(55.6%)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가계부를 쓰고 있으며 대도시에 살고있는 사람일수록, 학력이 높은 여성일수록 장기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또 조사대상의 99.3%가 매달 얼마씩이라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내용은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80년12월 서울·부산 등 전국 6개 대도시와 중소도시, 그리고 농어촌지역의 가계부를 쓰고있는 주부 1천7백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가계부에 관한 의식구조』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가계부를 쓰는 동기는 주부들의 자발적 의사(55.6%), 가계부를 받고서(23.3%), 남편의 권유에 의해서(10.3%)순으로 나타났다.
자발적으로 가계부를 기록하는 주부는 대도시가 많고(60.2%),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가장 높고(72.2%), 다음이 20대(59.7%), 30대(56.7%)의 순.
이는 도시생활이 계획적 가계관리의 필요성을 높이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의 부인이 가장 많았고(58%), 남편이 부인에게 가계부기록을 권유하는 경우는 금융업 종사자(11.1%)가 가장 높았다.
가계부를 사용한 기간은 1년이 가장 많고(25.7%), 2년(24.2%), 3년(19.3%)의 순. 대도시일수록 장기간 쓰는 비중이 높고(5년 이상 기록이 대도시 중 26.3%, 농어촌 중 16.2%), 농어촌일수록 단기비중이 높았다.
장기간 가계부를 기록한 주부를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 학력이 단연 높아 30.6%, 다음이 고졸 20.8%, 중졸 20.1%, 국졸 19.3%. 대체로 학력이 높을수록 오랜 동안 가계부를 기록하여 합리적 가계를 운영함을 알 수 있다.
가계부 기록은 응답자의 대부분(82.6%)이 매일 한다고 대답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주부는 그중 84.3%가, 중소도시는 83.4%가, 농어촌은 79.8%가 매일 기록한다고 대답, 대도시일수록 성실히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1.8%가 가계부가 가정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예산세우기와 매일 기록하기가 어렵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축에 관해 응답자의 99.3%(1천7백67명)가 매월저축하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한달 5만∼10만원인 경우가 가장 많다(23.8%). 다음이 1만∼3만원(22.9%), 3만∼5만원(18.7%). 전체가구의 82.9%가 10만원 이하의 금액을 매월 저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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